바다에 던져진 요나를 바라보는 걸까요?
바다는 광풍 뒤로하고  푸르고 고요하기만…

오월의 숲 같은 화가 해리 리버만의 요나 이야기입니다. 리버만이 100살에 그린 그림입니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러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잘 안되네요. 사람들은 단순하게 표현되어 마치 꿈꾸는 것처럼 보이구요, 아니면 무엇인가를 아주 재미있게 구경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바다에 던져진 요나를 바라보는 걸까요. 요나 곁의 커다란 고기 두 마리도 보이네요. 바다는 언제 그런 광품이 불었던가...푸르고 고요하기만 합니다. 시침 뚝 떼고 있는 거지요. 마치 아이들의 꾸밈없는 모습처럼 사랑스러운 그림입니다. 
해리 리버만( Harry Lieberman 1880~ 1983 )은 무려 77세에 그림을 시작한 나이브 아티스트(Naive Artist)입니다. 나이브 아트는 특별한 양식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소박하고 천진한 그림에 대한 통칭입니다. 원근법을 치밀하게 사용하지 않아서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지요. 색상도 단순하고 주제도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보고 즐기며 생각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그림을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박수근 장욱진의 단순하고 소박한 화풍을 띈 그림들도 나이브 아트로 분류할 수 있으니까요.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배우는데 평생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는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는 대목이죠. 해리 리버만은 은퇴 후 77세에 아주 우연히 그림을 시작하지만 그는 26년간의 현역작가 생활을 하게 됩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유수의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개인수집가들도 대단히 선호하는 유명작가입니다.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이란 별호로 불리우던 리버만은 탈무드나 성서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았습니다. 요나 스토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박넝쿨 이야기도 맨 왼쪽에 별다른 기교 없이 단순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참 유머 가득한 하나님이시지요. 박넝쿨을 자라게 하고 벌레를 내보내 갉아먹게 하시니....박수치다가 분노하는 요나에게 니느웨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설명하시는 방법 말입니다. 그림 속 타오르는 태양은 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리버만은 그림도 유명하지만 인생을 접을 무렵 시작한 그림에 대한 열정과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어록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의 하나, 102살 때 그는 말합니다.  “내가 젊지는 않지만, 나는 나를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숙은 나이와 함께 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나를 102년 성숙됐다고 생각할 뿐이다”  77에 그림을 시작하여 스물 두 번이나 전시회를 한 화가...100살이 넘어서도 자신은 늙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그 당당한 젊음이 저렇게 오월의 숲같은 싱싱한 그림을 그리게 한 원동력이 되었을까요.       <행신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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