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통해 상처 치유·교회 회복 보는 것 큰 보람”

장소 : 열방교회 당회장실

일시 : 2014년 2월 22일

대담 : 박병득 국장

사진·정리 : 박덕환 기자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는 내면의 쓴 뿌리가 있다. 그 바탕 위에서는 어떤 은혜도 흡입되지

않는다. 저는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 상처가 무엇인지 알고 상처를 치유 받은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심령 치유에 집중하고 많은 사람들이 씻음의 경험을 하고 있다.”

28년 전 비가 새는 지하실에서 열방교회를 개척해 500명이 넘는 신자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열방교회와 목사님 목회에 대해 짧게 소개 부탁한다.

나는 서울 강동지방 사람이다. 명덕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강동지방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전도사와 목사가 되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한 곳도 강동지방이다. 25평 지하에서 열방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28년째 목회해오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나는 전통적인 교회론을 배웠고, 심방과 전도, 기도하는 것에 중점을 둔 목회를 해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내 목회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는데 복음을 담고 있는 교회의 문화와 시스템이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 년 전 슈바르츠 독일박사가 진행하는 ‘자연적 교회 성장’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참여했다. 세미나 마지막에 교회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순서가 있는데, 측정결과 열방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건강한 교회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이 꽤 컸다. 그 후로 열방교회를 성장하는 교회에서 건강한 교회로 체질을 바꿔오고 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이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건강한 교회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오늘날 대형교회가 지탄을 받는 것은 결국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한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교회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복음의 회복’이다. 교회는 ‘복음 중심, 예수 중심’이어야 한다. 복음이 더욱 강화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복음의 능력을 더 강하게 믿어야 한다. 또한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교회에도 개인주의가 깊숙이 침투했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이 우선이다. 건강한 교회는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교회이다. 나보다 우리에게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곳이다.

어떻게 하면 열방교회를 복음 중심, 예수중심, 성령중심의 교회로 만들어 갈 것인가? 건강한 교회외의 본질을 목회현장서 이뤄내기 위한 방편으로 우리교회는 두 사람 이상 모이면 ‘내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 하나님 만난 은혜, 주님 만나 삶이 바뀌게 되는 과정’ 등을 간증으로 나눈다. 고백하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니, 열방교회 성도 98퍼센트가 교회에 와서 변화하고 새롭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공동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섬기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교회에는 전담 교역자가 한 명도 없었다. 목사를 시작으로 장로 등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영혼을 돌보고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우리교회 장로님들은 심방, 전도, 상담, 말씀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신다. 그 안에서 한 영혼이 자라는 기쁨을 느낀다고 행복해 한다. 그러면서 또 한 발자국 교회가 건강해 지는 것을 느낀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시다, 최근부터 부흥집회 등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목사님의 집회를 통해 변화를 경험하고 교회부흥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교회가 많다. 어떤 계기로 부흥집회에 나서게 되었는지?

지하실에서 개척하고 신자 한 명이 없어 울며불며 영혼 보내달라고 기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나름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동안 열방교회를 사람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드리는 교회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성도들이 참 훌륭하다. 25주년까지는 교회에만 집중하느라 외부집회는 전혀 나가지 않았다. 25주년이 지나고 나서 이곳저곳에서 나를 불렀다. 나가서 집회하면 ‘은혜 받았다, 변화를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깨어진 가정에서 태어나 고통을 당하고, 교회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경험한 우여곡절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교회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함께 나누고, 진심으로 집회에 불러준 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것이 작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집회를 해보면 상처가 치유되고 위기 가운데 있는 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본다. 내 일 처럼 기쁜 마음이 들고 보람이 크다.

목사님 집회가 파워풀하고 영성이 넘치는 집회라고 들었다. 목사님 집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단은 저의 집회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역사하는 것 중 하나가 심령에 대한 치유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는 외형적으로 들어나지 않는 내면의 쓴 뿌리가 상당히 많다. 그 바탕 위에서는 어떤 은혜도 잘 흡입되지 않는다. 저는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 상처가 무엇인지 알고 상처를 치유 받은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심령의 치유에 집중하고 많은 분들이 씻음의 경험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전환되는 경험을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설정되고 공동체 가운데에서도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성도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는 경험을 한다. 관계가 멀어지면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고, 성장은 더더욱 어렵다. 제 집회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고 건강한 교회로 전환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매우 뿌듯하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나에게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섬김의 삶을 결단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득권을 버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기득권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 같은 경우 버림받은 사람으로 하나님의 자녀와 목사가 되었다는 것, 지하실서 시작해서 지금의 교회를 이룬 것, 아름다운 성도를 만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누리고 내세울 기득권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내가 기득권에 집착하고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앞날을 인도하고 책임지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성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성결교회 목회자로 28년간 목회해 오고 있다. 성결교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성결교회의 장점은 무엇보다 성령의 뜨거움을 기반으로 시작한 것이다. 어떤 교단에도 없는 크나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목회를 해오면서 그러한 장점이 여기저기에 내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큰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성령에 집중하고 성령과 함께 사역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성결교회는 지금보다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바가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동역자, 후배 목회자, 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목사님들이 하나님 앞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 요즘 목사님들을 보면 목회에 대한 보이지 않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큰 교회와 자기 교회를 비교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목회자들은 영혼을 구원하는 귀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을 구원하는 엄청난 일을 우리가 해 놓고 있다.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지 왜 작은 교회가 스스로 위축되고 작게 생각하는지 안타깝다. 자기 정체성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회복되어야 교회부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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