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년 1월 23일
   장소 : 나사렛성결교회
          총회본부  감독실
   대담 : 박병득 편집국장
   사진·정리 : 박덕환 기자

“교단 명칭을 함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 아래
여러 교단이 있는 것처럼, 세 개의 성결교단이 하나의 명칭 아래 하나가 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형제교단을 향한 통합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성결교회 동역자들을 포함한 한국교회 동역자들에게 덕담과 함께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사회에서는 교회가 변화에 있어 가장 더디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시스템과 형태의 변화 보다는 내면적인 변화가 우선되어야하고 그런 점에서 올해도 특별히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고 그것에 부담 갖기 보다는 그동안 걸어오던 데로 끝없이 자기 갱신과 영적인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교회는 내면의 문제에 집중하고 속사람의 변화, 중생 성화를 위해 계속 달려가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본질은 변화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복음적인 교회들이 신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되지 못하고 변형된 교회들 웃자란 대형교회들이 롤모델이 되고, 그들이 시이오(CEO) 마인드를 가지고 목회하는 것이 정상적인 이 시대의 목회자의 길인 것처럼 진리가 오도되는 것이 상당히 걱정된다. 여전히 한국교회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 사람중에 그런 의식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조용히 골방에서 기도하고 하나님과 만나는 경건의 훈련 등은 지도자들이 등한시 하고 어떻게든 사람을 만나 엮어 보려는 인위적인 방법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교회에 더 큰 위기가 오지 않을까 한다.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들의 행태, 목회자들의 자성 없는 성장제일주의가 한국교회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각자 우리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시기적 조류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지양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한성연 정기총회를 은혜 중에 마쳤다. 세 교단이 한성연을 통해 한 형제로서의 역할을 준비해 가고 있는데 한성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세 교단 지도자들을 만나보면 개인적으로는 모두 통합을 원하고 있음을 느낀다. 실질적으로 한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체재까지도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희망들을 이야기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선은 교단의 명칭을 함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라는 이름 아래에 여러 교단이 있는 것처럼 세 개의 성결교단이 하나의 명칭 아래 하나가 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행정적인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강단교류 등으로 긴밀한 교단적인 교류를 통해 원활한 소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 나성이 두 교단의 중간에서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한다. 아쉬운 점은 우리교단은 임기가 3년인데 양 교단은 임기가 1년이라 행정의 연속성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무언가 교감이 될 만하면 총회장님이 교체되어 아쉽다. 세 개 교단이 통합을 위한 제도적 상설기구를 만들어, 총회장이나 감독이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는 작지만 감동을 주는 교단으로 한국교회에 알려져 있다. 현재 나성의 소식을 성결가족들에게 전해주십시오.

 한국교회 복음화율이 하향곡선을 그은 지 오래 되었다. 젊은이들의 복음화율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한국교회에 어떤 위기가 올지 상상하기도 두렵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교회가 세상과 접촉하는 면을 넓혀 긍정적인 평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단 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을 준비하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들과 복지의 실무를 잘 아는 목회자들이 합심해서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무하고 계시는 고잔제일교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처음 고잔제일교회에 부임했을 때 쓰러져가던 시골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막막했다. 매일 밤 주님께 눈물로 기도 드리고 성도들과 마음을 모아 달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나라 전원교회의 대표적 모델로 성장하게 되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뽑은 한국의 10대 교회에 선정되고 드라마 궁S에도 나올 만큼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고 예뻐해 주신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고잔제일교회를 이끌어 오며 7천 평 미니공원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었다는 기쁨 보다는 한국교회에 농촌목회에 대한 도전을 주게 되어서 기쁘다. 자연만큼 깨끗하고 순수한 성도들과 좋은 자연환경에서 목회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성도 대다수가 먼 거리에서 교회를 찾다 보니 설교 외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 예배와 말씀으로 1주일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영적인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주일예배 설교에 전부를 걸고 있다. 말씀은 뒷전이고 인간적 교제만 하고 끝나면 하나님과의 만남이 실패한 예배가 되기에, 확실한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한기총, 한교연, 엔시시(NCC) 등 세 개의 연합기관 있다. 최근에는 한기총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4의 연합기관이 태동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연합활동에 임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목회자적인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세상의 정치를 닮아가는 것 같아 아쉽다. 닭벼슬보다 못한 종교감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연합기관들이 지금이라도 본질을 회복해 복음전파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성결교회 목회자들은 대체로 순수하다. 우리 형제교단들은 내면의 치료와 변화에 관심 있는 교단 아닌가. 기성도 나성처럼 중생과 성결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교단보다 인간미가 있고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포장된 느낌이 없다. 순수하고 신앙적인 무릎 꿇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시들어 가는 한국교회서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그 답은 우리 형제교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성연을 잘 가꾸고 싶다. 더 오염되기 전에 서로 견제해가며 성결한 집단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구로 정착시키고 싶다. 정치적인 것은 배재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접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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