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교회 백년사』가 정사(正史)임을 재확인…“한국성결교회는 만국성결교회가 세운 것이 아니다”

일시: 2014년 1월 30일
장소: 한강호텔 커피숍
대담: 박병득 편집국장
정리 및 사진: 양진우 취재부장

제105년차 총회에서 항존 위원회인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 돼 지난 2011년 5월부터 오는 2014년 4월까지 임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찬 목사(양지교회, 전 전국지방회장단협의회장)를 통해 임기 동안 실적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찬 목사는 “역사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는다”며 “우리 신앙의 유산들과 진행되어져 가는 역사적 발자취를 정리해 두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할 일”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다. 그래서 김성찬 목사는 지난 3년 여 동안 수많은 일들을 이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임기 중 교단 역사자료 수집 및 정리 보관을 위한 실태 파악 업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역사편찬위원회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한국성결교회 역사 자료를 조사·수집·보존·편찬하는 일이다. 우리 교단은 무려 제108년차 총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 긴 역사를 지닌 교단이 아직도 역사 자료를 관리, 보존하는 공간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본 위원회에서는 일차적으로 지난 100여 년간, 교회와 선배 신앙인들이 남긴 역사 자료를 누가, 어느 곳에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 파악을 하기로 결의했고, 그 작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그 사업을 위해서 우리 위원회는 지난 2013년 10월 10일에 총회 산하 각 지방회에서 추천을 받은 역사 전문가를 모셔서 「역사편찬위원회 협력 위원」으로 위촉했다. 아직은 초보적 단계이나 이는 매우 소중한 사업이다. 앞으로 이 역사적인 사업을 위해 총회나 지방회에 상설 '역사분과위원회'가 설립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 제107년차 총회에서 「한국성결교회 역사박물관 유치 위원회」(위원장 한기채 목사)가 구성 되었다. 그 위원회가 움직여 교단 역사박물관, 또는 제대로 규모를 갖춘 자료 보관실(Archive)이 마련되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기초 작업이 제 빛을 발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현 단계, 우리 위원회가 앞장 선 한국성결교회 역사 자료 소지, 보관 실태 파악 및 보존 권장에 전 교회가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광복 이전 총회록·헌법 영인본 출간 작업도 하고 있다. 광복 이전 총회록은 지난 1929년부터 지난 1942년까지 자료이고, 헌법은 지난 1925년부터 지난 1941년까지의 자료다. 영인본은 단권 및 합본으로 제작 되고, PDF 파일로도 제작되어 제108년차 총회 전에 배포 될 예정이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 개관으로 마무리한 순교 성지 벨트화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007년 5월 30일, 전남동지방회에서 총회 역사편찬위원회로 올린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건립 청원의 건이 대역사를 이루어 지난 2013년 5월 21일,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봉헌 및 개관식」으로 열매 맺었다. 그리고 교단은 그 기념관 개관을 끝으로 교단 순교 성지 벨트화 작업이 거의 완료 되었다. 철원에서 논산 병촌, 강경, 완주 하리, 정읍 두암, 증도 증동리, 임자진리까지 이어지는 순교 벨트를 확정했다. 선교 2세기를 맞아 우리에게 다시 과제로 주어진 순교 성지를 벨트화 함에 따라 그 순례 길을 걸음으로써 십자가를 지심으로만 행복했던 사나이 예수를 좇는 이들에게 임하는 희열과 결단을 오늘 우리 것으로 삼게 됐다. 이 벨트화 사업은 헌옷을 벗듯이 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성도들을 위해,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흔연히 버린 한 알의 밀알이 거둔 풍성하고 알찬 신앙의 열매들을 우리 안에서 확인해 보려는 데 의미가 있다. “자랑할 것이 없는 부득불 할 일(고전9:16)”이었던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를, 우리도 ‘살아 부득불 할 일되게 함’에 있다.  
  비공개로 열렸던 「한국성결교회 초기 역사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매우 중요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해 공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지난 2012년 11월 22일에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주최로 비공개 심포지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결과를 역사편찬위원회의 이름으로 한국성결교회 앞에 발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 간략하게 개최 배경과 결과를 공지한다.
이 심포지움에서 한국성결교회 기원과 그 배경에 대해 “한국성결교회는 만국성결교회의 직계자손이다”라는 이의 제기가 홍용표 박사에 의해 학문적으로 발표 됐다. 그 이의 제기가 서울신대 강의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교단 행정적으로는 「제107년차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와 만국성결교회 후신 웨슬리언 교회(The Wesleyan Church) 간의 양해 각서 조인식」이 지난 2013년 5월 28일에 있었다. 이렇게 교단 기원과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태에서 교단은 행정적으로 만국성결교회 후신인 웨슬리언 교회와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다. 교단 행정이 앞서 가는데, 이상과 같은 논란은 여전히 계속 되어 이에 대한 학문적 정리가 필요했다. 이에 총회 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한 심포지엄이 비공개로 열렸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 심포지엄을 통해 2007년에 출간된『한국성결교회 백년사』가 한국성결교회의 정사(正史)임을 재확인했다. 홍용표 박사의 이의 제기에는 우리 교단의 정사(正史)를 수정해야 할 만한 정확한 근거와 균형 잡힌 역사 해석이 부족했다.
그 심포지엄 질의 응답시간에 박창훈 교수는 그 역사 자료가 말하고 있는 키 워드(Key Word)가 '전도'(Evangelism)와 ‘부흥’(Revival)이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 심포지엄 현장이 뜨거워졌다.
이제 우리는 그 학문적 이의 제기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학문적 논란은 이제 중지하고, 우리 교단은 세계 형제 교회들과 연대하여, 만국성결교회와 공유한 사중복음인 「중생·성결·신유·재림」을 전하는 전도 열정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 그 선한 일을 위해 먼저, 우리 교단의 기원, 그 배경이 널리 읽혀지고, 들려지길 소망한다.
  새 순교의 유형이자 성결성의 표지인 조치원 교회 순교자 김동훈 전도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셨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013년 9월 12일에 증도에서 「2013. 순교성지 담임목사 초청간담회」가 있었다.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의 강의가 있었고, 그 주제는「한국성결교회와 순교자:성결신앙과 순교신앙」이었다. 박 교수는 ‘순교자 유형 세 가지’를 역사적 고증을 통해 고찰했다. 특히 체제(일제)나 이념(공산주의)에 대한 복속을 강요받았던 박봉진 목사나 문준경 전도사 등의 경우와 달리 ‘세속화 세력에 의해서 순절한 김동훈 전도사의 순교'는 전혀 다르고 새로운 순교 사례였다. 교단은 김 전도사가 당한 죽음을 먼저 순절로, 이후 순교로 명명했다.
박 교수는 김동훈 전도사의 순교를 성결성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1928년 조치원 교회 담임 전도사였던 김동훈 전도사는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속된 유혹을 뿌리치다가 폭행을 당해 순교한 경우다.
그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이어지면서 지난 1930년 10월 조치원교회에서 불기 시작한 부흥의 불길은 계속 타 올라서, 1930년대 충남 지방은 물론 한국성결교회의 부흥의 불씨가 되었다. 김동훈 순교자의 성결 순교의 유형은 오늘 우리에게 보다 더 요청되는 산 순교의 모범이다. 앞으로 교단은 순교자 김동훈 전도사의 조치원 교회를 순교 벨트에 포함해야 한다. 순교성지 벨트화 작업이 '거의' 완료 됐다고. 미완으로 표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 위원회는 지난 2013년 회기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순교자 선정 규정’을 마련했고, 그리고 지난 2013년 8월 19일에는 총회본부에서 '故 박봉진 목사 순교 70주기 추모예배'를 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여 드렸다.
  구(舊) 강경성결교회 환원기념예배를 드린 업적을 이루셨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012년 12월 20일, 구 강경성결교회(등록문화재 제42호) 환원기념예배가 강경성결교회에서 있었다. 지난 1950년대에 교회를 이전 신축하면서, 북옥감리교회로 넘어갔던 교회에 대해 환원 예배를 드린 것이다. 
강경성결교회의 신영춘 목사는 활천 2008년 7월호에 “아! 토마스의 발자취가 사라진다. 구 강경성결교회 매입의 시급”이라는 글을 기고하여 구 강경성결교회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충남지방회에서는 지난 2009년, 제103년차 총회에 매입 결의안을 상정, 총회에서 매입을 결의하였다. 지난 2010년, 송윤기 전 교단 총무와 서울제일교회의 이신복 목사가 구 강경성결교회 환원을 위한 후원회를 구성하여 재정 개발을 하였고, 이후 제105년차 역사편찬위원회의 청원으로 모금운동이 본격화 되었으며, 제106년차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기도와 의지에 힘입어 환원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구 강경교회 환원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환원한 것만 아니다. 물론 구 강경성결교회는 건물 자체로 건축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녔다. 등록문화재인 정방형 한옥 양식인 구 강경성결교회는 건축학도들의 필수 견학 코스다. 그 교회 건물은 6.25동란 통에는 포탄이 교회 천정을 뚫고 교회당 안으로 파고들었으나,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불발탄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 구 강경교회는 신사 참배 거부에 앞장 선 교회로서, 나라 잃은 백성들이 민족운동을 배운 장소이며, 성결교회 신앙의 정수를 보여 준 장소이다. 우리는 역사로 부터 건물만 환원 받은 것이 아니라, 그 참된 신앙고백과 아름다운 애민, 애족 정신을 환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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