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신학교육기관종합개선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 12월 12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에서 회의를 갖고 신학교육정책위원회(위원장 송창원 목사, 이하 정책위)의 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날 서울신대 커리큘럼에 대해서만 집중 논의하는 바람에 지방신학교의 심각한 문제점을 논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책위에서는 오는 2014년 3월 27일, 서울신대에서 열릴 제2차 ‘신학교육기관대표자연석회의’때까지 서울신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이 개선점에 대해 정책위는 서울신대가 성결교회가 신학교를 세운 건학 이념에 부합하도록 일관성 있는 교육이념과 목적, 그리고 목표를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성결교단에서 요구하는 교육계획 및 교육과정을 세우라고 권했다.
이에 대해 백운주 목사(증가교회)는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은 좋은 목회자를 길러 내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며 “목회 현장에 필요한 신학생을 길러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에 유석성 총장은 “신학대학원 과정은 성경학교 혹은 목회 심화 과정이 아니다”라면서 “신대원은 기본적인 원리를 가르쳐야 하기에 너무 실제적인 과목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또한 총장은 추후 서울신대 신대원 과정에서 성서통론 과목이 들어 간다고 보고했다. 이는 성서 구조를 배우는 과목이다.
한편 유 총장은 “그렇다고 학자만 길러내서도 안된다”며 “학자가 되고픈 사람은 박사과정까지 올라가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신학정책위 요구를 사안별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신대에 영성실습실을 마련할 정도로 성결교회 영성을 이어가도록 노력 중이라는 점을 전하면서 위원회를 통해 커리큘럼에 관한 의견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월요일마다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계속 신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노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위의 요구에 대해 권혁승 부총장은 “서울신대에 재직 중인 신학계통 교수진 35명을 소집해 강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신대원생들이 과목 중 30%는 무조건 성서과목 듣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졸업 사정회 때, 성서과목 이수율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장이 유 총장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신대원은 교단 것이기에 교단에서 좋은 인재를 보내 줘야 사관학교식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며 “성경통론 과목을 나눠 구약통론 2학기, 신약통론 2학기 동안 가르쳐 2년간 성경을 읽으면서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의무화시켜 준인턴십 제도를 만들겠고, 지방에서 1년 이상 봉사하는 것을 의무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영환 교수(서울신대 교학처장)는 “교단에서 만든 『성결교회 신학』과 『성결교회 목회』 등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결교회에서 필요한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실천신학과 설교학, 그리고 영성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대훈 목사(전국신학교협의회장)는 “현장에서 목회 경험이 많은 목회자를 서울신대 특강 강사로 초청해 달라”며 “고시위원 맡았을 당시 면접할 때 보면, 목회자로서의 자질 안되는 신대원 졸업생이 종종 보였기에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킬 교육을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정책위가 제시한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전임전도사의 목사 안수 필요경력을 4년에서 3년으로 낮추는 방안은 더 연구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신학생에 대해 장학금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서울신대와 협의키로 했다. 이러한 방안을 명년 2월 정기지방회에서 총회 상정안으로 제시키로 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신대 교육과정 개선안이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특위가 12월 26일, 서울신대에서 회의를 갖기로 해 정책위가 이날까지 서울신대에서 교단의 요구 사항인 ‘영성, 성경, 설교, 전도, 목회현장의 실제, 즉 예배예식, 소그룹의 이론과 실제, 성도케어의 이론과 실제, 교회재정, 교회 건물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과목’에 대해 가시적으로 반영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교단의 요구에 대해 유 총장은 “교단이 요구하기 전에 교단이 먼저 의무를 수행해 달라”며 “정부에서 대학등록금은 줄이라 하고, 학교 지원은 늘리라고 하며, 후원 모금은 적어지고 있어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최소한 연간 30억씩 들어 오는 구조가 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최소한 총회에서 총회 부담금을 줘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학교가 교단의 중점 관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후원하는 교회가 1천개 교회만 되어도 1년에 10억원이 넘고, 후원자가 1만명만 돼도 10억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서울신대는 추후 기숙사도 확충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투자되어야 할 입장이고, 교단의 요구는 점증하고 있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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