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련 이겨내고 새성전에 입당”
뜨겁게 번지던 부흥의 불길은 금전사고로 주춤
은혜받은 성도들의 기도와 열의로 제2의 도약

 어느 교회든 교회의 역사가 30년쯤 되면 그 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나이테 속엔 기쁨과 환희를 보여주는 나이테와 더불어 절망과 눈물로 표현되는 옹이가 있기 마련이다.

 작년 11월에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서울 예광교회(구의병 목사)도 다른 교회들처럼 교회역사 속에 기쁨과 눈물이 함께 담겨있다.

 초대 김용국 목사가 설립한 예광교회는 현재 워싱턴 성결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최승은 목사를 거쳐, 현 구의병 목사가 1988년부터 20년째 교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구 목사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예광교회는 출석인원 80명정도 되는 규모의 교회였다. 구 목사가 부임한 후에도 3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예광교회는, 구목사와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에 힘입어 2년간 250명까지 출석인원이 늘어나는 부흥의 역사가 있었다. 그 당시 성도들의 부흥에 대한 열기와 뜨거움은 구 목사가 감당하기에 벅찰 정도였다.

 교회부흥에 대한 예광교회 성도들의 뜨거움은 성도수의 확장으로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전건축에 대한 염원으로 확장되어, 교회신축을 위한 건축헌금을 6억원까지 모을 수 있을 만큼 컸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4자성어처럼 그렇게 뜨겁게 번지던 예광교회 부흥의 불길은 장로 2명이 결탁해 4억원을 가로채는 금전사고로 주춤하게 되고 말았다.

“15년전 서울 30평대 아파트 가격이 4천만원 정도였으니까 4억원이라는 돈은 정말 큰 돈이 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자양동이란 곳이 넉넉한 지역이 아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성도들이 정말 어렵게 모은 돈이었다”라고 그 당시의 어려움을 회고하는 구 목사는“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 교회는 풍비박산이 나고 그 뜨겁던 교회의 열기가 식었다”고 말했다.

 온 맘과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해준 교회의 일꾼들이 다 떠나가고, 성도들 숫자도 급속도로 줄어 300명까지 하던 출석성도들이 150명까지 떨어졌다. 예광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그 때 구 목사도 솔직한 마음으로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광교회에 시련만 주시지 않았다. 교회를 위해 열심을 다 하던 일꾼들이 모두 떠나간 후에, 주님의 은혜로 남아있던 사람들이 변화되어 은혜체험을 하게 되고 더욱 뜨거운 열성일꾼이 되었다. 지금은 장로가 된 성도 두사람이 아파트와 상가를 헌납해 지금의 교회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올해 예광교회의 오랜 바램인 교회신축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성전으로 입당할 수 있게 되었다.

 구 목사는“변화된 두명의 장로는 모든 일을 목사에게 맡길 만큼 요즘시대에 찾기 힘든 순종적인 장로들이다”라면서,“끝까지 남아 눈물로 기도하고 교회의 기둥이 되어준 성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 목사는“자신은 참 복이 많은 목사”라고 강조했다.

 15년간 교회부흥과 성전신축만을 보고 달려온 예광교회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선교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필리핀, 인도 등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을 세워두었다. 실제로 내년에 교회를 하나 세울 예정으로 1천만원을 준비해 두었고, 올해 청년 두명을 해외에 파송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광교회에는 30명의 청년들이 있다. 많지 않은 청년들이지만 비전이 뚜렷하고 선교에 목적이 있는 청년들이 많다. 해외선교에 뜻을 두고 기도하고 있는 청년이 6명이 된다. 얼마전에는 우즈베키스탄 등에 단기선교를 다녀온 청년들이 해외선교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파송을 자청해 구 목사가 당황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구 목사가 예광교회 성도들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처음 부임했을 때 가졌던 뜨거움이다.“ 우리 예광교회는 가족적인 교회이다.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도 편안하게 목회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구목사는“풍파를 겪어 주춤해진 뜨거움을 올해 새성전에 들어가면서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처음 부임했을 때의 뜨거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야기 한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성전을 신축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예광교회에 주님의 빛이 함께 하길 바란다. 또한 해외선교라는 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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