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영 사모의 ‘주교양 양육법’(6)

장애영 사모의 ‘주교양 양육법’(6)험담을 하지 마라

기독교헤럴드
승인 2009.04.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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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을 하지 마라

험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험담할 일이 자꾸 생겨
부모와 배우자의 부모를 존경하면 여러가지 유익 있어

어느 날 창세기 9장을 묵상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성경은 술에 취해 벌건 대낮에 하체를 벗고 누웠던 노아의 실수에 대한 세 아들의 반응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당대의 의인이라는 노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고, 다만 예수님 외에는 의인이 없다는 말에 수긍했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면서, 나는 이 자세한 기록이 이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창세기 9:22-23)

큐티를 하면서 그때의 상황을 상상하자 갑자기 이런 장면이 떠올랐다. 함이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그의 두 형제 셈과 야벳에게 알릴 때 노아의 손자도 듣는 모습이다. 함이 아버지의 허물을 소문낼 때, 함의 아내와 아들이 그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런데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않고 얼굴을 돌이켰다. 그들의 태도 때문에 셈과 야벳의 자녀들은 할아버지의 허물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실수를 언급하지 않고 허물을 덮었다.

나중에 셈과 야벳의 자손이 놀라운 축복을 받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의 허물을 듣지 못했으니 셈과 야벳의 자녀들은 훗날 노아에게 여전히 많은 가르침을 받고 순종했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홍수 후에 노아는 350년을 살았고 950세가 되어 죽었다. 이 기간동안 셈과 야벳의 자녀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녀와 손자의 손자들까지 두고두고 노아에게 순종하며 축복과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어떤 부모는 시댁이나 처가에 험담하고 무시하는 것이 예사다. 친구를 조심해야 하는 건 비단 아이들만 그런게 아니다. 엄마 아빠도 누구를 만나고 즐거워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술친구를 좋아하면 술마실 기회가 자꾸 생기게 마련인 것 처럼, 험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험담할 일이 자꾸 생길 것이다.

동창회나 학부모 모임에서 남들이 다 시댁을 무시하는 말을 해도 그리스도인 엄마는 눈과 귀와 입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친정 흉 안 보는 것처럼 시댁 흉도 절제하면 흉이 묻히고 장점이 더 살아난다. 남들도 다 하니 재미있자고 한두 마디 말을 섞다 보면 시댁 험담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물론 살다 보면 억울하고 답답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내가 내맘 같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들면, 또 어딘가에 나 때문에 힘든 사람도 있는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다.

무릎 꿇고 내 눈의 들보를 보여 달라고 기도하면 시댁 식구들의 눈에 있는 티는 저절로 빠진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 7:1-5)

실제로 자신의 부모와 배우자의 부모를 존경하면 여러가지 유익이 있다. 아이들이 그들의 조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게 된다. 내 마음에 안든다고 마음 놓고 처가나 시댁의 흉을 보면 가장 손해보는 사람이 바로 내 자녀다. 부모의 허물을 자녀앞에서 거듭 말하는 분위기가 습관화되어 있다면, 기도하면서 고칠 일이다. 정말 고치길 하나님이 원하신다. 그 복은 내 자녀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