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10월 2일, ‘세계 신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진 위르겐 몰트만 박사(독일 튀빙겐대학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번 학위 수여에 대해 서울신대 측은 “몰트만 박사는 ‘희망의 신학’을 통해 세계대전의 충격에 빠져 있던 서양사회에 새로운 기독교적 희망을 제시했고, 신학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왕성한 활동으로 신학 발전에 기여해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며 “이번 학위 수여를 계기로 독일의 명문 튀빙겐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또 후학 양성을 위해 몰트만 박사를 석좌교수로 위촉했다.
이처럼 몰트만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의 신학’을 펼쳤으며, 20세기 초반 새로운 신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칼 바르트 등과 함께 현대 신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종말론 등 연구에 업적을 쌓은 조직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몰트만의 한국 소재 제자들로는 유석성, 이신건 교수(서울신대), 김균진 교수(연세대) 등 10여 명이 있다. 아울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도 막역한 사이다. 
이번 학위 수여에 대해 몰트만 박사는 “언제부턴가 한국과 한국교회는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제자가 있는 대학에서 내 모든 삶과 신학의 정수를 모두 전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몰트만 박사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수한 대학교로부터 8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획득했지만 서구가 아닌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이다. 더욱이 몰트만이 튀빙겐 대학에서 지도했던 제자 유석성 총장으로부터 스승이 학위를 받는다는 점에 주목을 끈다. 
몰트만 박사가 서울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튀빙겐 대학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것은 서울신학대학교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신학대학교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100년 전만 해도 한국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를 세계 유래가 없는 성장을 했고, 그 저변에는 한국교회의 신학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은 것이다.
102년이라는 전통을 갖고 있는 서울신학대학교는 사랑과 정의, 평화의 신학을 추구하는 신학계의 강소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동지사대학에 국비장학생을 보내는 등 세계유명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이사장 박용규 목사를 비롯해 명예 신학박사 김선도 감독, 장신대 김명용 총장, 전 이화여대 교수인 서광선 박사등이 축사를 전했다.
이날 몰트만 박사는 서울신대서 명예학위 수여식 후 ‘기쁨의 종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강의에서 몰트반 박사는 “행복하고 싶다면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희망의 신학자가 말하는 ‘고난에 대한 신학적인 답변’이다. 기쁨의 종교인 기독교가 고통과 고난이 만연한 이 세계에서 어떻게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또한 몰트만은 “고통과 슬픔을 이기는 것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했지만 결국 승리했던 것처럼 그의 고난에 동참하면 오히려 부활의 기쁨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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