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청원서가 위법적인 요소가 많음을 알고서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처리하는 통큰 결단을 보였다. 총회장으로서 문서규정과 제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을 따지기보다 단 한 사람의 뜻이라도 최대한 존중하는 모습을 선택한 것은 지도자로서 적절한 처신이다. 총회장은 정치적인 보복과 책임을 묻는 대신에, 부총회장들과 총무에게 2월 한 달을 자숙 기간으로 삼자고 요청했고, 일의 해결을 위해서 교단을 소란하게 하는 대신에 물밑에서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이런 일련의 행위에는 상생의 의지가 담겨있고, 교단을 퇴보가 아니라 발전적으로 이끌겠다는 결심이 그대로 나타나서 사태 해결에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다. 이것만으로도 박 총회장의 리더십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는 게 교단인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2월을 돌아보면, 총회장의 관용과 배려, 부총회장들의 필사적인 설득작업과 노력, 그리고 본지와 네트워크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우순태 목사는 모든 기대와 염원을 저버리고 오기와 독선으로 가득한 성명서를 발표하므로 교단에 또 다른 실망과 충격을 안겨줬다. 교단 관계자에 의하면, 우 목사는 사과는커녕 총회장과 교단을 우롱하고 자신의 결재권을 사용하겠다고 선포할 뿐 아니라, 실제 총회본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본부 직원들이 무슨 죄인가? 전 총무에게 결재를 받자니 총회장과 교단의 결정에 반하게 되고 총회장의 결정을 따를 경우 생계와 직결된 신상에 관한 불이익을 주겠다는데, 어느 직원이 맘 편하게 근무할 수 있겠는가? 우순태 목사 자신은 불법적으로 교단의 결정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합법적인 권한과 지휘권자인 총회장의 결정을 묵살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근무하는 총회본부 직원들에게는 자신과 똑같이 명령불복종이란 불법을 저지르라고 강제하고 있으니 이런 이율배반이 어느 교단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교단이 우순태 개인의 것인가? 성결교단은 우순태 목사의 교단이 아니라, 우순태 목사가 성결교단의 목사일 뿐이다. 교단의 명령을 무시하고, 복종하지 않은 목사는 교단의 목사가 아니다.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대회장 황우여 장로)가 7일, 오전 7시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나라’(출15:18)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3부 요인, 그리고 각 국 대사와 교계 인사 등 3천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국민화합, 경제번영,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5일 현재)
20세기 초 영국교회의 지도자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가 히틀러의 대공습이란 위기에서 런던을 구하는데 큰 힘이 되었듯이, 오늘날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하는 힘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며, 그 하나님을 움직이는 힘은 오직 기도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는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손익계산을 떠나서 한 국가의 명운을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겠다는 겸손한 고백이며,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기도회에서 국가의 지도자들은 사분오열되어있는 모든 파당적 이익을 넘어서 위기의 한가운데 있는 한국의 장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온 힘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 비전과 희망을 주는 기도도 좋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갖는 책임의식과 솔선수범, 동거동락 하겠다는 공동체적 회개와 공감이 있는 기도이다. 지도자들은 민족의 수치, 죄악, 불신에 대한 지도자적 책임을 가지고 엎드린 느헤미야와 에스라를 하나님께서 민족의 지도자로 사용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기도회에 참석한 교계의 지도자들의 책임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혼합주의, 분파주의, 상업적이고 세속적인 영성과 목회가 하루 빨리 회복되어 초대교회 부흥의 역사가 이땅에서 다시 일어나도록 혼신의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7~80년대 삼각산에서 민족을 위해서 신현균, 조용기, 김창인 목사 등 교회지도자들이 무릎에 피가 흐를 정도로 기도했던 전통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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