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떠들었던 임시총회소집청원서가 총회에 접수되었다. 선택한 방법이 바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임시총회소집청원서를 획책한 사람들은 오직 자신들이 바라는 정치적 결과에만 관심이 있겠지만, 임시총회소집청원이라는 사안은 348명이 감당하기에는 엄청난 무게가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임시총회소집청원서는 정치적 목적의 성취와 상관없이 3가지 이름을 더럽히는 불명예스런 사태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첫째, 임시총회소집청원서는 성총회라는 교단의 이름을 더럽혔다. 106년차 성총회는 972명의 대의원들만의 총회가 아니라 106년 동안 면면히 이어진 역사와 전통의 총회이자, 미래와 희망의 총회였다. 972명에게 총회 대의원의 자격을 부여한 지방회는 지방회의 명예와 지방회의 책임과 필요를 위해서 헌신해 줄 것을 부탁한 위임이자 파송이었다. 그런데 이번 348명의 임시총회소집청원자들은 이런 성총회와 지방회를 무시하고, 유구한 교단의 전통과 역사를 일순간에 일신상의 이익을 위해 초개처럼 던져버렸다.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교단을 더럽힌 것은 천추의 오점으로 남는 치욕이 될 것이다.
둘째, 임시총회소집청원서는 소집한 청원자들 자신의 이름을 더럽혔다. 신앙의 선진들은 그리스도 예수라는 이름 하나에 생명을 걸고 목회했다. 교회란 이름 하나에 성도들은 목숨을 걸고 충성한다. 충서지방회, 전주지방회, 서울남지방회 라는 구분은 목사란 이름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유지재단 이사장, 신학교육정책위원장, 서울신대 이사란 직함이 목사란 이름보다 앞설 수 없다. 348명은 목사란 이름 대신에 지방회를 , 목사란 한 사명 대신 직함과 권세를 선택하기 위해서 총회를 도탄에 빠트리고, 총회장을 불신임하는 망령된 일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이웃을 위해 목숨을 버린 아름다운 불신자의 이름에 비하면 총회장을 해코지하고자 하는 공격본능과 가해의지를 드러낸 무서운 이름으로 교단 역사에 남을 것이다.
셋째, 임시총회소집청원서는 ‘화합’이라는 이름을 더렵혔다. 이번 성명서 파동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는 서울남지방회만 하더라도 1/4 이상이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전체 대의원의 25%가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경남, 대전, 전북 등지에서는 전체 대의원 중 극소수만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회장조차 참여하지 않은 지방회가 있는가 하면 지방회장이 총회 대의원들의 뜻과 반대로 주동한 경우도 있었다. 인원수를 채우려다보니 텔레마케팅처럼 강요하기도 하고, 직접 방문하여 간청하는 무리수를 통해서 접수한 것은 공동체를 깨트리고 상대방을 불인정하는 오기인 것이다. 겉으로는 화합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분열과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지금까지 모든 교단인이 그토록 염원하던 화합이란 이름을 더럽힌 행위이다 .
임시총회소집청원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오늘날 님비, 핌비현상이 심해서 걸핏하면 단체서명을 받아서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저렴한 민주주의, 이기적인 권력과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갈등이 초래되고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는지 모른다. 이런 일들이 교단에도 버젓이 들어와서 무책임하게 온 교단을 이간질시키고, 총회 행정과 질서를 마비시키는 행위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탄핵감이요, 자기의 신임을 저버리는 자포자기인 것이다. 더 이상 교단, 자신의 명예, 그리고 화합이란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임시총회소집청원서를 스스로 회수하여, 폐기처분하는 것이 가장 빠른 화합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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