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경제적 위기에서 직장과 집을 잃고,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웃들이 곳곳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위해 이용하고, 경제인들은 이윤을 위해 이용할 뿐 진정한 힐링(healing)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에 60만 성결인들이 저들의 가족이 되고 이웃이 되어 그들을 돕고 세워준다면 교단은 크게 부흥될 것이다.
성결 가족은 내적으로는 체제정비와 미래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힘을 모으고, 외적으로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위기 속에 있는 사회와 더 많이 교감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0년을 넘긴 이래 교단이 계속해서 제자리를 맴도는 것은 총회본부와 교단 요직을 중심으로 일어난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 유야무야 넘어온 것에 기인한다. 문제를 적당히 덮은 것은 용서도 아니고 은혜도 아니다. 불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매듭을 지어야만 사랑도 정의도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정리하지 않은 과거는 교단발전에 영원한 족쇄가 될 뿐이다. 총회장을 중심으로 교단 정비를 하루 속히 마무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무보궐선거는 교단정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서울신대 총장선거, 교단부총회장 선거에서 학연, 지연, 이권을 떠나서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여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모든 입후보자들은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거나 거짓 여론을 선동하지 말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성결교단은 일명 성결성 회복으로 표현되는 내적 소프트웨어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BCM과 같은 프로그램이 도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으로 굽어진 관심은 늘 내적 에너지를 발산할 통로가 없어서 자기충돌을 일으키고 자기파괴를 유발한다. 지금의 교단의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본연의 임무인 사회적 성결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대사회적 참여와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위기의 늪에 빠진 사회와 함께 고통 받고, 그래서 그들에게 관심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긴급재난구조단과 같은 조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회문제를 다룰 가칭 ‘교회와 사회’위원회를 만들어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 가정해체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루 빨리 감당해야 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교단이 목적하고 바라는 이념과 가치대로 교단은 움직인다. 총회장의 교단, 총무의 교단, 동기회의 교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교단이다. 내 교회 내 목회지(地)만 내 사역지가 아니라 교단, 학교, 내가 속한 모든 곳이 내 목회지요 사역지다. 교단이 지금은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형태를 요구한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하나가 본지 기독교성결신문이다. 언로를 차단하고, 정보를 독점하고, 인사배치를 맘대로 주무르는 교권자들의 시대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대한 투사와 예언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모든 성결인들이 제사장이 되어 함께 ‘혁신’이라는 거룩한 예식에 참여함이다. 기독교성결신문의 지면은 항상 누구에게든지 열려있다.
교단의 혁신을 바라는 모든 성결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개진할 때에 교권자들은 더 이상 경거망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21세기의 성결성은 ‘참여와 책임’이다. 성결교단의 미래는 참여와 책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무너진 교단의 성결성 회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교단의 구석구석 대소사에 참여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직시하고 향후 성결의 견지에서 적극 참여하는 언론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2013년 오늘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물인 것처럼, 미래는 모든 사람이 걸머져야 할 책임이다. 성결교단의 부흥과 희망이라는 비행기에 무임 승차 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모든 성결인은 주님과 선진들에게 빚진 자이다. 이 빚을 갚는 길은 하루 빨리 교단을 정비하여 부흥하고, 선배들의 영성과 능력으로 사회를 치유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예언자와 함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씀을 지키는 제사장을 필요로 한다. 모든 성결인은 민족의 제사장이다. 모든 성결인은 하나님이 은혜와 더불어 주신 사명을 완수할 청지기이다. 총회임원부터 모든 일선 목회자들은 자신의 것을 주장하지 말고 하나님의 것이란 청지기의식으로 교단의 발전과 교회부흥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3년 성결교단이여, 하루 빨리 교단을 정비하여, 사회 속에 참여하여 변화시키는 성결인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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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