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절대적인 신뢰가 아닌 다른 것에 기초를 둔 결혼생활은 상상할 수가 없다. 또한 친구 간에도 정직이 우선이며 가족 간에도 진실이 기본이다.
특히 누가 뭐라 해도 교회는 진실해야 한다. 오늘 날 젊은이들이 바라는 것은 가짜들은 사라지고 진짜들이 교회에서 섬기는 것을 보기 원한다. 자기 자신은 가짜라도 교회만은 진짜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에 제발 거짓말을 그만하고 진실만 말하고 진리로 행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은 누가 뭐래도 진실하자고 목이 터지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독도가 우리 땅이기에 당당하게 ‘우리 땅’ 이라고 외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는 주님의 나라와 공의를 위해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득을 떠나 어떤 교단 인사에게나 정직하고 진실하라고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이것을 지지하시고 원하신다. 십계명 제 9계명에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출20:16)는 계명이 있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하지 마라.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네 말을 진실과 진상을 흐리는데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실한 말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 없이는 부부와 가족관계도 와해되고, 우정도 깨어지고, 사업관계도 무너지고, 교회도 갈라지며, 정부도 힘을 잃는다는 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시기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성경에 잠언만큼 진실에 대해 생생한 표현을 한 곳은 없다. “불량하고 악한 자는 구부러진 말을 하고 다니며(6:12) 표준성경번역에는 그릇된 말을 하는 자는 건달과 악인이라고 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10:31)즉 거짓말 하는 혀는 잘릴 것이라고 했다. 끔찍한 말씀이다. 패역한 혀는 잘리고 만다는 것이다.
부정은 나쁜 것이며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잠언은 말하고 있다. 잠언 기자가 궤휼(속임)한 혀를 그렇게 단호하게 배격하고 미워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 부 정직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철저히 단절시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성경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말할 때 이보다 강한 단어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미워하신다는 말의 참 뜻은 “속을 뒤틀어 역겹게 한다는 말”과 같다. 하나님이 거짓말하는 사람과 교제를 지속하실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이 부정직함을 그토록 미워하시는 두 번째 이유는 부정직함이 다른 사람들을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북한 인권운동가인 김영환 씨가 중국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났는데 그가 감옥에서 있을 때 막대기에 몸을 거꾸로 매달고 전기고문을 했는데 일명 통닭구이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중국당국은 그렇게 한 적이 없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조사해보고 추적해 보면 다 거짓의 흔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거짓이 있는 곳은 이렇게 늘 시끄럽다.
우리는 거짓말을 두려워해야 한다. 진실을 축소하는 일은 없는지?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는지? 곤경에서 빠져나오려고 거짓말로 둘러대고 싶은 유혹을 느낀 적은 없는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순리에 맞는 유일한 대안은 거짓말을 그만두는 것이다. 만약 내안에 진리를 왜곡시키려는 습성이나 적당하게 몇 마디 거짓말 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면 새 마음이 필요하다.
왜 우리가 진실에 대해 침묵하는가? 아마도 우리중 대다수가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내가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움츠리는 것은 뭔가 내가 진실을 말하면 대가가 따를까봐서이다. 관계가 불편해 질 수 있고, 오해나 거절을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의 공의는 그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우리는 교단에서 진행 중인 총회본부 재정비리·횡령·불법사찰·유언비어 유포처리를 위한 7인 전권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실에 입각한 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협상은 안 된다. 또한 오게 될 파장을 고려해 대충 봉합하는 것도 안 된다. 왜냐하면 교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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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