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은 주님께서 다 대신 져 주셨다. 내가 질 수 없는 것은 십자가에서 다 져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내 힘으로 벗을 수도 없는 큰 것. 큰 짐만 자꾸 벗으려고 한다. 우리에겐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쉽게 내던질 수 있고 벗어 버릴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벗어버리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내던질 수 있고,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을 벗어버리라고 한다. 조금만 성령의 은혜를 받아도 벗을 수 있는 것들은 벗어버리고 새것을 입으라는 명령이다. 벗는다는 말과 입는다는 말은 어려운 말이 아니다. 우리가 옷을 벗을 때 쉽게 옷을 벗듯이 벗는 것을 말하고 옷을 입을 때 어려움 없이 입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벗어야 할 것들이 몸에 익숙해졌다는 데에 있다. 익숙해 지다보니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제는 그것이 아예 몸에 배어 있어서 벗지 못하고 괴로워만 하고 있다.
성경이 우리를 향해 도전을 던지고 있다. 그것들을 벗어라, 그리고 입으라는 명령이다. 아직도 벗지 못하고 아직도 입을 것을 입지 못했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실천하기를 결심해야 한다. 그렇게 결단하고 마음먹으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벗고 입는다.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지만 옷 벗는데 어려운 것은 없다. 그냥 벗으면 되는 것이다. 영어의 put off이다. 단순하게 옷을 벗는 것이다. 입는 것은 어떠한가? 그것도 어렵지 않다. 영어의 put on 이다.
그냥 벗으면 된다. 자꾸 큰 것만 벗어던지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거짓을 벗고 영성을 입어야 한다. 우리가 사실 영적 생활하면서 못한 것이 이것이다. 거짓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거짓이 무엇인가? 그것은 축축하게 물에 적셔진 옷을 입은 채로 1-2개월 동안 냄새나고 기분 나쁜 옷을 걸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축축한 옷을 1-2개월 입고 다닐 수 없다. 벗는다는 말의 희랍어 ‘아포데메노이’는 어떤 철갑옷을 벗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옷을 벗는 것처럼 벗는 것이다.
우리가 영적으로 거듭나고 영적성품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정말 못 견디고 괴로운 것은 거짓이다. 성경은 우리가 새것을 입으라고 명령하셨다.
또한 분노를 벗고 새 마음을 입어야 한다. 분을 품는 자라는 말은 분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주님은 그 그릇에 분을 담지 말고 분을 품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분을 품으면 마귀가 제 마음대로 휘어잡아 흔들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 마귀가 틈을 보는 것 중 하나가 우리가 분을 품을 때이다. 분을 품고 분을 발한하면 마귀에게 내 마음의 그릇을 내어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마귀가 우리 마음을 자기 맘대로 출입하게 된다. 마귀가 마음에 오면 무엇을 가지고 오는가? 세상의 추한 영을 가지고 들락날락거린다. 성경은 그렇게 마귀가 맘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틈을 주지 말고 새것을 입으라고 하신다.
우리는 또 이기심을 벗고 선을 입어야 한다. 이기적으로 적당히 넘겨잡아 넘기지 말라! 교단과 교회 사역을 할 때에 이기적으로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의식 속에 무엇을 보든지 먼저 이기적으로 적당히 넘기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자기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교회가 살고 교단이 살고 선교가 살아난다.
아울러 추한 언어를 버리고 새 언어로 입어야 한다. 추한 말, 악한 말은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한다. 다시 강조한다. 물에 젖어 축축한 옷을 입고 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다는 것을! 하루에도 열 번 아니 스무 번이라도 다 벗고, 내 입에 추한 말이 있으면 또 벗고, 또 입어야 한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말은 억제하기가 어렵다. 말은 그냥 쏟아져 나온다. “지 까짓게 뭘 알아!” 하면서 아무한테나 덕스럽지 못한 말을 한다거나 남을 깔보고 내려다보는 것도 이제는 벗어야 한다. 큰 교회 목회자 중에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깔보는 이가 간혹 있다. “목사라고 다 똑같은 목사인지 알아?”라며 깔본다. 회개해야 한다.
더위를 벗어버리고 싶은 강렬함이 있는 이 계절에 우리의 잘못된 것들을 벗어버리자.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제부터는 개인의 역사를 다시 써가고 신앙의 대 변혁과 개혁을 이루는 거룩한 꿈과 비전을 갖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아멘으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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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