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말이다. 내가 바른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할 것이 없다. 오래 전 믿음의 선배들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참고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잠언에서 좋은 경험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본문의 주제를 A manual for living, 인생의 지침서, 혹은 안내서라고 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지침서라는 말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인 솔로몬과 그 외의 인생의 경험을 담은 지혜의 말들이 잠언이다. 사전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훈계가 되는 짧은 말들’이라고 했다.
잠언을 읽고 공부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잠언에 기록된 말은 어려운 말이 아니라 과거 솔로몬이나 그 외 신앙의 선배들이 이미 경험했던 것과 또 하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짧은 말로 기록되었다.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들도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잠언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신학훈련을 받을 필요도 없고 실력 있는 학자에게 강의를 들을 이유도 없다. 다 쉬운 글이고 복잡한 신학적인 용어도 없다. 하지만 잠언은 성경에서 가장 실제적인 책으로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진리를 누구나 찾아 낼 수 있게 했다.
잠언은 인생의 순리를 말해준다. 분명한 것은 잠언이 경건하고, 깨끗하며, 근면하고, 지혜로운 자들이 대체로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잠언의 대부분을 기록한 솔로몬과 30장에 나오는 아굴같은 이는 우리들처럼 불완전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동행했고 무엇보다 지혜를 구했으며 때로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쓰라린 교훈을 배우면서 자신들이 눈 여겨 보면서 깨달았던 부분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잠언을 남겨놓았다. 잠언의 주제는 지혜이다. 그리고 훈계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을 헛되게 살지 않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며 어떤 형편에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살아간다. 이러한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 인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혜가 없으면 쓸데없는 고생을 한다. 지혜가 없으면 스스로 넘어지고 실패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께 구할 것 한 가지를 당부하면서 ‘지혜를 구하라’고 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7장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고 그는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사람과 같다고 하셨다.
그런 면에서 잠언은 실제적이다. 잠20:4/ 게으른 사람은 제철에 밭을 갈지 않으니 추수 때에 거두려고 하여도 거둘 것이 없다. 이것을 해석하고 더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러기에 잠언은 매우 매력 있고 위력적인 말씀이다. 잠언은 시적이고 실제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고 솔직하며 아주 깊은 글이다. 이런 말씀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혜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뜻은 분별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려깊다. 신중하다. 사리에 맞다 등이 있다. 그렇게 거창한 설명은 아니지만 인생의 기초로 삼아야 할 말들이다. 그래서 특히 1-9장은 지혜를 추구하라는 주제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것은 한 가정에서 아들들을 향하여 평생 지혜를 추구하라고 타이르고 훈계하는 아버지의 다정한 어조로 기록되어 있다. 4:1-11-/ 아이들아 너희는 아버지의 훈계를 잘 듣고... 귀를 기울여라 ... 내 교훈을 저버리지 말아라...지혜를 얻고 명철을 얻어라... 지혜를 버리지 말아라... 지혜가 으뜸이니 지혜를 얻어라.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명철을 얻어라... 들어라... 내가 네게 지혜로운 길을 가르쳐 주었고.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지혜를 구하라고 구구절절 당부하는 이유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혜를 찾는 사람은 복이 있고, 명철을 얻는 사람은 복이 있다. 참으로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황금을 얻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 지혜는 진주보다 더 값지고,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그 어떤 것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 왼손에는 부귀영화가 있다. 지혜의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 모든 길에는 평안이 있다. 지혜는 그것을 얻는 사람에게는 생명의 나무이니, 그것을 붙드는 사람은 복이 있다.(잠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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