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은 어린이 날, 5월 8일은 어버이 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 그리고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 여러 단체들은 5월 한 달 동안 가정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일을 만들어 그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현대인들도 바쁘게 생활하며 뒤돌아보지 못했던 ‘가족과 가정 구성원’에 대해 사랑을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는 한 달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례적으로 찾아오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선물을 나누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건강한 가정이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가정의 해체 그리고 가족 간의 대화 부재, 높은 이혼율, 자녀 학대 등으로 인해 가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가정의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정이 사라지고 있다.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근본적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은 ‘2010~2035 장래가구 추계’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핵가족의 형태가 점차 해체되면서 2012년부터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 수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 수는 2010년 1735만9000 가구에서 2035년이면 2226만 1000가구로 늘어난다. 인구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1인가구나 부부가구 등 가정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가족해체는 사회구성원의 결속감과 소속감을 떨어뜨려 사회적 소외와 외로움을 심화시킨다. 이로 인한 자살률과 범죄 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족해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시급한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의 해체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정부와 지자체들의 출산정책이 단순하게 출산을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보육시설 확대 등의 육아정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들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참여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가정이 삭막해 지고 있다. 가족 간 대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맞벌이와 가사노동으로 아이들은 늘어나는 학습량으로 대화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정보기기의 발달 또한 개인주의 성향을 확대해 ‘가정의 사막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가족 간 대화단절은 더욱 심해졌다. 아이들은 부모 형제와 대화를 나눌 때조차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눈길을 교환하지 않는다. 일부 가정은 대화가 단절되다 보니 식사를 따로 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아버지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대화를 하더라도 하루 평균 30분미만의 시간만을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기피 및 늦은 결혼과 고령화 또한 가정해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경제력 저하와 불안정한 미래에서 오는 공포가 젊은이들로부터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해, 최근에는 20대에 결혼하는 남녀를 보기가 매우 힘들어 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1.9세 여자는 29.1세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남성은 2.4세 여성은 2.3세가 상승한 것이다. 늦은 결혼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가족해체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정에는 자녀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은 온데 간 데 없고 가정에서 조차 서로의 자존심만 세운 채 이기적이게 되 버렸다. 사랑이 가득한 가정보다는 물질이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고 지배하는 물질만능주의가 가정까지 침입하게 된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사회의 버팀목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어가면서도 제자 요한에게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함으로 신의 아들이지만 인간으로서 갖는 자녀로서의 도리를 버릴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5월 가정의 달이다. 붕괴된 가정,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사회, 자식이 부모를 업신여기고 욕을 보이는 시대에 교회는 가정이 회복되어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며, 부부간에 윤리와 도덕성이 회복되어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지금껏 우리 사회가 가져왔던 가정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고, 붕괴하고 있는 가정을 향해 대안을 마련하여 새롭게 가정을 새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는 사회와 가치의 변화를 읽고 성서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건강한 결혼관을 심어주고, 가족기능이 건전하게 강화되고, 사회생활의 세속화를 차단시킴으로 모든 교인 가정이 건강한 가정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지속적이고 통합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교인의 가정행복 지수를 높이는 일과 건강한 가정 만들기를 실천하여야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교회의 역할은 기독교 사회복지의 직접적인 실천이며, 사회로부터 ‘기독교 가정은 역시 다르다는 인식의 확산’은 간접적이지만 긍정적 선교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한 교회가 건강한 가정들로 구성된 가족 공동체를 이룬다면 그 교회 또한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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