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총무는 과연 ‘총무’인가?

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을 모아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두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을 갖고 주인 앞에 다시 모였는데 이솝이 가져온 것은 ‘혀’였다.
다시 주인이 노예들 있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이솝은 ‘혀’를 가져왔다. 주인은 이솝의 선택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놀란 것처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세치 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반면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 할 수도 있다.
사람의 혀는 결국 칭찬을 통해 고래까지 춤을 추게 하는 힘을 갖기도 하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예리한 칼날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다. 
우리교단의 현 시점에서 최대의 적은 ‘판단 미스’다. 판단 미스는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은 물론 교단의 존폐 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양에는 고대로부터 수분(守分), 즉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라” 는 의미의 교훈이 전해져 오고 있다. 요즘 교단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말들에 대해 더욱 실감을 하게 된다.
총회본부 최종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우 총무의 임원회 결의 불이행과 불법사찰, 선관위의 ‘총무 당선 무효’ 결정보고 누락, 모 인터넷신문 운영자와의 결탁, ‘송 전 총무 13억 횡령설’ 불법 여론 조성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가 교단 총무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우순태 총무 파면 처분 요구’ 등으로 결론 내린 총회본부 최종 감사보고서가 발표돼 일파만파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총회 특별감사는 지난 해 총회 임원회 결의로 이뤄졌다.
그러나 피감자인 우순태 목사 등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8일, 4월 9일, 4월 23일 등 3차에 걸쳐 감사를 실시했으나 피감자들로부터 “감사를 받지 못하겠다”며 관련자료 제출을 계속 완강히 거부 당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 총무는 “횡령 의혹 혐의가 있다”는 주장을 펴며, 총회본부 간사 3명을 대기발령시킨 것에 대해 총회 임원회는 지난해 11월 4일과 24일, 그리고 12월 16일, 3회에 걸쳐 우 총무가 고용한 외부인 복덕방업자 김00, 복덕방 경리 박00, 사진사 박00의 조사를 중지하고,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총회 감사에게 넘겨 총회 감사가 조사토록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우 총무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외부인들에게 불법사찰을 계속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은 조사 결과, 총회 대의원 및 총회 관련자들을 뒷조사하며, 불법 사찰한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 모 장로에 의하면 “최근 우 총무는 부총회장 박현모 목사가 시무하는 대신교회 대출 현황과 그 당시 회의 내용을 조사했다”며 “인터넷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할 준비도 마쳤다”고 증언해 1차 감사보고서에 게재 됐는데, 바로 5일 후에 00인터넷에 게재돼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은 ‘우 총무가 총회본부 전산화를 위한 작업’을 명분으로 총회 임원회와 관련 부서의 결의없이 마음대로 외부인을 고용해 불법 사찰했음을 지적했다.
이 불법 사찰의 범위는 전체 총회 임원 및 교단 관계자는 물론이고 상당수의 교회와 목회자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특감은 “이러한 행위는 교단 헌법과 총회본부 제규정에 정한 총무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월권이며,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교단의 화합을 훼손하고 교단 헌법을 부정하는 매우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해 9월 6일, “제105년차 총무 당선 무효”를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우 총무는 총회장에게 이를 의도적으로 결재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16일, 총회 임원회는 대기발령 당한 직원 3인, 최희탁 장로, 안용환 피택장로, 임채일 집사에 대한 인사 조치에 대하여 ‘감사’와 ‘총무’에게 위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 총무는 인사조치에 대하여 감사와 논의한 바가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덧붙여 특감은 “폐쇄된 공간에 대기발령하고 외부인 및 총회본부 직원의 접촉까지 금한 것은 감금에 해당한다”며 “이는 기본 인권을 침해한 행위로 형사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감사 결과 처분에 대해 특감은 선관위의 ‘총무 당선 무효 결정’에 대해 총회장이 결재 이행을 촉구했으며, 즉각적인 총무 파면 처분을 요구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화살은 시위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대의원들이 눈을 바로 뜨고 귀를 열어 바른 판단을 해야 할 때이다. 교단이 혼란할수록 바른 판단과 지혜가 요구된다.
제106년차 총회 통상회의 때 감사보고서가 배포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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