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천재 마이클조던이 무슨 생각에선지 한 때 야구를 하겠다고 나선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비참하게 실패하고 다시 농구코트로 돌아갔다. 그 누구도 만능일 수 없다. 그러기에 김연아 선수가 씨름을 못한다고 비웃을 사람도 없다. 그런데 목회현장은 언제부턴가 만능인이 되려하고 오히려 이를 부채질 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여기저기서 대형교회들이 무너지는 소리는 만능인으로 포장된 포장지가 찢겨 나간 소리가 아닐는지!
여야 공히 당명 바꾸기, 이합집산을 통한 ‘눈 가리고 아옹’은 모든 종교, 정치계가 근본을 외면한 또 다른 포장지에 불과하다. 분할 지방회를 매듭짓기 위해 목사들끼리 합의를 도출해 내는 현장에 여지없이 나타나 단순창구 역할도 아닌, 전권을 행사한 이들은 늘 총회 임원들 가운데 장로들이였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신 행정의 괴멸, 정치력 부재의 총회실정이 명예와 권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또 하나의 포퓰리즘은 아니었나 일갈 하고 싶은 심정이다.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은 서로를 향하여 주체와 객체, 즉 “나와 너”의 관계를 지닌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도 역할을 분담하시고 심지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길 즐겨하시는데!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추구하시는데! 왜? 우리네들은 주야장창 한목소리, 한줄서기, 외줄타기만 고집하고 있는걸까?
어처구니없는 태생적 한계에 부응하듯 편법, 편협, 편중, 편향을 일삼으며 독단, 독식, 독주해 왔던 왕집단을 개탄한답시고 또 다른 편파적 칼날을 들이대면서 독설을 퍼붓고 폄하하기보다는 그동안 정적으로 치부돼 원천봉쇄 당해왔던 선배들이 중심이 되어 좀 더 건강하고 개방적인 LL사단을 서너개 더 만들어서 어쩌다 줄서기에 익숙하고 친숙해져 버린 후배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총회 대의원이나 항존부서 공천 등에 있어서도 작은 교회에 포커스를 맞추면 맞출수록 그만큼 투명한 행정과 정치가 보일 것이다.
예컨대 총회 대의원 파송에 있어 그 준거의 틀이 세례교인수가 아닌 지교회 숫자에 비례해서 정한다든지 여타 지방회에서 건의한 안수00년 이상자에게 모두 부여한다든지 하면 세례교인수를 조작하려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지방회차원의 교회개척과 작은 교회 아우르기 등 건전한 차원의 교세확장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항존부서를 공천함에 있어서도 105년차 전도시상 때 활용했던 교인수 대비 등급을 분포된 교회 숫자의 비율에 따라 차등 공천하는 원칙을 세워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방법이 없고 몰라서기보다는 진짜 문제는 기득권을 사수하기위해 나쁜 방법만 도입해 나가는데 있을 것이다. 그 나쁜 방법의 상징물이 바로 교세만으로 목회자의 제반영역에서의 능력과 심지어는 인격까지 단순판단 하려드는 작태인 것이다.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회 목회자들의 목양으로 충분해하며 영적 갈함을 느낄 때면 필요에 따라 기도원을 찾거나 각종 세미나, 여러 매체 등을 통해 채워 나가는 듯싶다. 그럴진대 몇몇 힘 있는 장로들을 비롯하여 평신도 지도자들 가운데는 총회를 통해서까지 굳이 영적 지도편달 받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단지, 교단과 개교회에 적절한 선교, 교육, 행정, 정치 등을 바랄뿐이다. 그러기에 필요한 자리에 적합한 은사를 소유한자들이 자리 잡을 때 무능하다는 볼멘소리와 불신의 풍조가 사라질 것이고 무소불위 회색권력도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자쟁할 것이니, 총회가 성산이 되듯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고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해함도 상함도 없으리라」(사65장25절)하여, 사자들이 어린양과 뛰놀고 어린아이 함께 뒹구는 독사 굴에 어린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는 참사랑과 기쁨의 나라 주님이 다스릴 그 나라가 속히 임하지 않겠는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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