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문지 상을 뜨겁게 달군 단어중 하나가 ‘1대99’이다. 부의 극심한 편중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 시대의 구성원 1%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99%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1대 99의 시대’가 되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부의 편중은 갈수록 계층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공동체를 해체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잠재된 위험이다. 이에 경제적·사회적 부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방법과는 별개로 따뜻하고 똑똑한 나눔을 통해 그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국민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놓은 기부액은 8조4,000억 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10년 새 5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작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구세군은 ‘자선냄비모금’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의 사회 환원을 향한 기부선언이 줄을 잇고 있기도 하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사회에 환원을 약속해 박수를 받기도 했으며, 대표적인 기독인 나눔멘토 ‘션’은 국내외 4백 명이 넘는 아이들을 후원하며 후원비용만 한 달에 약 2천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밖에도 몇 해 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8천 억 원 장학재단 설립약속 그리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1조 원 사회 환원 선언 등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재산의 사회 환원을 향한 태도가 바뀌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교회는 이웃사랑의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왔다. 한국교회는 매년 상당한 예산을 이웃사랑실천에 쏟아 붓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는 교회가 ‘교회이기주의’로 함몰되어 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해마다 한국교회는 예산의 30%이상을 선교비와 사회선교비로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선교비와 해외선교비는 교회내의 어려운 사람과 해외선교사의 생활비로 지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재정적자로 인해 결산과정에서 삭감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봉사비와 선교비 삭감이 어느 예산보다도 손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삭감된 만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반면 전도자원인 지역주민들에 대한 선교는 약화되고 있다. 또, 주일학교와 청소년선교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모두는 전도자원의 상실과 교회와 사회의 괴리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향후 예산을 편성하면서, 교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선교와 어린이 및 청소년선교, 전쟁과 기아로 인해 고난당하는 세계민족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회와 생명의 목회를 펼쳐야 한다. 그래야만 교회이기주의가 만들어 낸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고, 교회성장의 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러한 일에 작은교회가 참석하기에는 교회가 놓여 있는 환경이 척박하다. 3백 명 이상 출석하고 있는 중형교회·대형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한국의 중형 이상의 교회가 교회예산의 10%를 사회복지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면 한국교회는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많은 전도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