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은 교회 살리려 어린이 사역에 집중…성장한 아이들 교회의 큰 자랑 돼
배타적인 주민들 마음 얻고자 헌신·봉사로 노력…인정과 함께 표창까지 받아

“새롭게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은 강림교회가 이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뿌린 밀알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거둬드리는 기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난 시간 어려움도 많이 있었지만 주민들로부터 지역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 그 열매가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해도 더욱 열심히 달려 강림면 복음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과 산 그리고 하늘이 아름다운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산 깊은 마을에 예쁘고 정갈한 새둥지처럼 자리 잡고 있는 강림교회(신기순 목사)는 지난 몇 주간 성탄절 준비로 떠들썩했다. 강림교회 전 성도들은 각기 준비하고 있는 ‘개인기’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었고, 청년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깜짝 쇼를 준비했다. 최근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한 집사님은 실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성탄절 행사에 동참하고 싶다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신기순 목사는 숫자는 많지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일당백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강림교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청년들의 합창소리로 떠들썩하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림교회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다. 1950년 새워져 14명의 목회자가 거쳐 간 강림교회에 지난 2002년 15대 목사로 신기순 목사가 부임할 당시 강림교회는 여타 농어촌교회처럼 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활력을 잃어 가고 있는 작은 교회였다. 예배당도 30년이 넘어 다 쓰러져 가는 지경이었고, 교회도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 목사는 강림교회가 활력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어려움 중에도 성전건축을 시작했다. 20일 금식기도로 시작한 성전건축에는 전성도가 전심으로 매달렸으며 신기순 목사는 건축기간 동안 텐트를 치고 매일 기도로 건축을 이끌어 나갔다.
성전건축을 한 후 신 목사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신 목사는 “부임 시 아동이 2명 있었다. 교회에 아이들은 활력의 원천이고 미래의 씨앗이다. 씨앗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양육했다.”고 말했다. 아이들 양육에는 문계종 사모의 역할이 컸다. 피아노와 플룻 그리고 방과후 공부를 사모가 돌보았고, 헌신의 결과로 아동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에 신 목사는 남학생을 중심으로 축구부를 만들어 열심히 지도한 결과 횡성군수 배 축구대회에서 3년간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강림교회 청년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신 목사 부부에게 영성훈련을 받아오며 헌신적인 일꾼이 되었다. 주중에는 멀리 도시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지만 토요일이면 모두 교회로 돌아와 같이 생활하며 성가대, 밴드, 찬양대, 중고등부·주일학교 교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신 목사는 “보통은 도시로 가면 그 도시에 있는 교회에 다니게 마련인데 주말마다 가족처럼 먼 길을 돌아와 함께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감사하고 기쁘기 그지없다. 다 자란 아이들을 보면 지난 시간의 어려움들이 다 씻겨나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신 목사가 처음 강림면에 왔을 때 마을주민들은 농촌마을 특유의 배타적인 태도로 신 목사를 대했다. 신 목사가 다가가려고 했으나 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신 목사는 강림면에서 성공적인 농촌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생각으로 지역사회 속으로 뛰어 들어 갔다. 말뿐이 아닌 솔선수범하는 섬김과 넉넉한 사랑으로 베풀어 가며 마을의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나갔다. 지역방범대·소방대원 등으로 8년간 꾸준히 지역살림에 동참한 신 목사는 이제 지역의 없어서는 안될 지역유지로 인정을 받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 것을 인정받아 연말에 횡성군에서 주는 표창까지 받게 되었다.
강림교회는 건축이후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7명으로 구성된 기도용사 권사들은  교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무릎 꿇고 기도해왔고 기도의 힘으로 교회가 굳건히 설 수 있었다. 또한 마리아 여전도 집사들도 열심히 교회를 섬기며 주님의 일들을 큰 헌신으로 감당해 오고 있다. 신 목사는 “성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 모든 성취는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덕분이다. 최근에는 여전도회 남편들까지 전도가 되어 미약하지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변화된 사람들이 교회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 든든하다. 성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이웃 어른들을 내 부모와 같다는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담아 섬겨왔다. 지금까지 매주 계란 한판씩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해온 것을 비롯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 15명에게 매주 죽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작은 것부터 몸소 돌봄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역 내 노인들을 모시고 큰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신 목사는 내년 본격적으로 노인들을 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노인대학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특성을 살려 노인들 정서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살맛나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강림면은 복음화율이 10%도 안 되는 안타까운 현실아래 있다. 신 목사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지역 복음화율을 30%까지 끌어 올리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몸을 던져 강림의 복음화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하는 신 목사는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기도를 심고 사랑과 섬김으로 나가면 향후 10년 안에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소망을 품고 몸을 던져 달려가는 강림교회가 행복한 강림의 중심이 되고 영혼구원의 본부가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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