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독교성결신문이 이번 호로 창간 3주년이 되었다.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현재는 발행인으로 계신데 3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어떤지.

A. 신문창간을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실무진에서 바쁘게 준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지난 3년이란 시간동안 기독교성결신문이 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로 환경이 좋지가 않았다. 조직적인 반발도 있었고 오해와 억측도 많았다. 지금도 여러 가지 형태로 신문 제작을 힘들게 하는 세력들이 있다. 노골적인 탄압과 함께 흑색선전 그리고 취재방해 취재거부… 하지만 기독교성결신문은 그러한 거대한 방해 속에서도 한 번도 신문을 쉬어 본 적이 없다. 꾸준히 신문을 만들어왔다. 이 점에 있어 우리 신문을 칭찬해 주고 싶다. 물리적인 한계와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많은 성결인들이 찾는 신문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해 준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지지와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성결신문은 그 분들의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비판과 견제라는 창간 정신을 잊지 않고 나아가길 기도한다.

Q 본지가 지난 3년간 나름의 색깔과 성과를 가져왔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다. 발행인으로 써 아쉬운 점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나.

A.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 속에서도 3년간 신문이 계속 나오게 된 것은 분명히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보완되어야 할 점도 많이 있다. 발행인으로서 신문내용과 편집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종종 받게 된다. 그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판은 교단살림과 관련된 고발기사가 강렬하게 나오는 것은 좋은데 기사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반대세력의 기사에 대한 흑색선전 그리고 비판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힘은 보다 철저히 사실을 확인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 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본지는 지난 3년간 교단의 감추어져 있던 성역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활자화했다. 그 영향으로 많은 성결인들이 교단의 돌아가는 모양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교단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한층 더 갖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실보도가 중요하다. 사실보도를 생명처럼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본지가 견지해온 사실보도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말고 언제까지나 사실보도를 근간으로 하는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독자들이 하는 말 가운데에 너무 비판기사 일변도라는 말을 듣는다. 비판기사를 좋아하는 독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기존 교단 내 신문이 신문의 본분을 잊고 비판기사를 전혀 쓰지 않았다. 하지만 비판 일변도의 편집방향은 자칫 독자들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비판적인 기능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도 발굴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소수의 기자로 모든 독자의 만족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비판하는 독자들의 소리에도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뒤따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야 더욱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지지자들을 얻는 것이 3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신문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최근 교단 내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혼란스러운데 이러한 어려움이 어디서 연유된 것이라 생각하나.

A. 어느 때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지역싸움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의 안 좋은 면 중 하나로 보이는데 한번 싸움을 하면 화해를 할 줄 모르고 타협을 모른다. 그것이 우리 교단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목회자들 끼리 적으로 규정을 하고 한번 적으로 찍은 상대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모습이 수년간 계속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 성직자가 아닌가. 세상의 다른 부문 보다 이해와 사랑이 풍성하고 넘쳐야 하는 곳에서 반목과 갈등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단 안에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들이 너무 많다. 좀 더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 있는 행사와 교역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떠들썩한 행사들 보다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교단창립 100백주년을 기념해 많은 교역자들을 위한 후생기관을 세운다고 해놓고 아무 소용이 없는 건물을 세운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참담하다.
서울신대 백주년 행사들도 걱정이 된다. 지난주 서울신대에서 개최된 열린음악회를 보았다. 노래 듣는 곳에 쓰일 돈이 좀 더 의미 있고 학교의 백년역사를 준비하는 것에 쓰여야 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에즈베리대학을 가보았다. 교정에 실물크기의 동상이 있고 총장실 입구에 에즈베리 감독이 부흥을 이끌던 때를 표현한 부조가 붙어 있더라.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의 향기가 나더라. 우리 학교는 백년이 되었지만 역사의 흔적이 전혀 없다. 새로 생긴 대학캠퍼스와 차이가 없다.

Q. 교단이 혼란과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백년을 준비해야 하는데 갈등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연 이 혼란과 갈등의 상황을 뚫고 나갈 대안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면 뚜렷한 대안이 서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우선 교단발전을 위해서 구호성 행사를 하기 보다는 정말 ‘성결의 복음을 전 세계에 증거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헌법전문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성결이라는 것이 아주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신학적으로나 목회현장에서나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단이 타 교단과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유산은 4중복음이며 성결이다. 성결만이 우리 교단을 다른 교단과 구별해 줄수 있는 표징이다. 혼란과 갈등 속에 있는 우리 교단 내 모든 목회자가 이 시대에 4중복음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답을 내놓아야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교회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A. 연합운동을 하는 한기총의 모습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한기총을 오래전부터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어떻게 보면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명망가들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명예와 실리를 위해 태동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최근, 교회와 목사가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다. 기독교계의 큼직한 사건들이 일반 신문들에 보도되면서 기독교가 세인들로부터 가일층 신뢰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기독교 내부적인 문제들이 지적되어 온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이러한 누적된 문제들이 요즘은 폭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현재 한국교회가 지닌 현상적인 문제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우선, 교회가 양적으로 대형화되기는 하였지만, 교회가 교회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만 명의 성도가 매주일 모이는 교회라면 교회가 복음으로 무장하여 사회를 변화시키고, 시대를 변혁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그 역할을 당연히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본연의 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 명 이상이 모이는 교회는 많지만 어찌 된 노릇인지 사회를 향해서, 국가를 향해서, 시대와 세계를 향해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저 주일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은 많이 했지만 성장의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겼고 그러한 모순들이 현재 여기저기서 불편한 모습으로 터지고 있다고 본다. 건물이 높아지고 신자수도 많이 늘었지만 중요한 것들을 잃어 버렸다. 진정성이다. 목사로써 그리고 예수를 믿는 성도로서의 진정성. 다른 것은 다 잃어 버려도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진정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성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성장을 위해서 기업화되어 가는 것이 큰 문제이다. 또한 교회의 성장과 발전으로 인한 초기복음이 퇴색 된 것에도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이 있다 하겠다.

Q. 발행인 입장에서 신문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는 교회문제를 일반법정에 가지고 가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실질적으로 폭행을 한 사건에 대해서는 사회법정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 사회에서도 폭행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은데 목회자가 목회자를 폭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와 함께 인간적인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다.

Q.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A.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이 맑아야 더 많은 기억을 꺼내어 회고록을 쓸 수 있을 텐데 건강이 걱정이다. 건강회복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건강이 회복된다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내가 사랑하는 성결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남은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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