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기독교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회(이사장 방우영)는 ‘한국교회가 파송하는 교단 지분 조항’을 삭제하는 학교 정관 개정을 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연세대의 건학이념을 저버리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기자 회견이 열렸다.
지난 11월 21일, 연세대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언더우드 4세인 원한석 박사는 언더우드가문의 입장을 정리한 성명서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 땅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기관을 설립했으며, 연세대도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 운영해 왔으며, 연세대가 소수의 개인들에 의해 지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원득한, 원한광, 원한석등 언더우드 가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이유는 지난 10월 27일 연세대 법인사무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기타’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제24조의 개정을 발의, 4개교단의 ‘교단파송이사제도’를 상정, 기습 삭제했다.
구 정관 24조에는 ‘4개 교단 파송 4인, 그리고 사회유지 5인(연대 출신 3인, 협력교단 교계 인사 2인)’으로 규정하여 기독교계 이사가 총 6인이었다. 그런데 새로 고친 정관은 괄호 안의 조건을 삭제하고 사회 유지 항에 있던 기독교계 인사 2명을 첫 항목으로 별도 표시하였고, 교계 파송 이사 4명을 모두 삭제했다.
이사회 쪽은 4명 중 2명만 줄인 것이라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데, 진실은 기독교계 이사 6명 중 4명을 삭제하여 6명에서 2명으로 줄인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언더우드 일가에 의해 세워진 연세대의 건학 이념은 기독교 정신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건학 이념 관계된 사항을 법적으로 통상 안건의 처리를 위해서는 일주일 전 공문을 통해 미리 알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습적인 상정과 처리를 감행한 것은 연세대를 한국교회의 공교회적 기관이 아닌 사적인 기관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신과대학 동창회 재단사유화획책음모 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11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유화 획책 저지를 위해 관련 4개 교단과 더불어 한국교회와 연합회 재단 사유화획책음모의 저지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밝힌 불법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현 이사장의 이사 추천에 대해 과거에도 이사장이 이사를 추천하는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이사장은 이사를 추천했으며, 그동안 임기가 만료된 성공회와 기장측이 이사를 파송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끌어오다 기습적으로 정관 개정을 처리했다는 것, 정관개정이라는 중요한 안건임에도 불구하고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정관개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명’ 또는 ‘거수’등의 분명한 의사 확인 절차 없이 ‘모두 찬성하는 줄 알고 만장일치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했다고 하지만 동이사회에 참석한 교단 대표 2명중 1명은 분명히 ‘거부’를 다른 1명은 ‘기권’을 했다는 것을 예로 제시하면서 불법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훈삼목사(연세대 대책위 간사장)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세대 재단이사회의 정관 25조를 보면 ‘이사와 감사 사무직원의 자격은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정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가 독실한 불교인”이라고 밝혀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이 요구된다.
이번 불법 결의 철회 유무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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