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보냈다. 그런데 종교개혁을 교과서적으로 설교할 수 없는 현실을 발견한다. 종교개혁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부패한 가톨릭교회에 대하여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총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세계의 역사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고 영원히 기념할 만한 교회의 지표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오히려 가톨릭교회가 개신교회를 개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최근 평화방송에 출연하는 강사 중에는 개신교회가 자랑하던 모든 요소를 다 갖춘 이들이 있다. 시작할 때 복음성가 가수가 찬양하고 강사는 성경공부를 아주 진솔하게 전하고 중간에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자주 공감되는 부분에서 박수도 친다. 어떤 의미에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의 설자리가 없어 보인다. 개신교회 부흥사들보다 더 성서적이고 더 깊이 있고 더 은혜롭다.
몇 번의 조사에서 불신자들이 종교를 선택하려면 가톨릭을 택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기관장 선거 때마다 얼룩진 돈 선거를 위시하여 심심찮게 보도되는 폭력사태로 인한 일반 법정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태는 그야말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닌가! 이제 누가 누구를 개혁한다는 말인가?가톨릭이 개신교회를 개혁해야 할 신세가 되었다.
개혁을 위해서는 개혁의 주체가 필요하다. 그 시절에는 종교개혁을 위해 생명을 던진 자 들이 있었고 맹렬한 열정을 가지고 협조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에는 개혁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 개혁의 주체가 없다. 교역자들도 다는 아니지만 부패했거나 무관심하고 장로들도 교회개혁에 귀를 막고 있다.
그렇다고 신학생들에게서 교회개혁의 싹을 발견할 수도 없다. 또한 이단들이 거침없이 교회에 침투하고 인터넷은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방하고 있다.  그러나 주일이면 여전히 성도들이 모이니 전혀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마틴 루터는 신학교수였다. 그는 95개조의 항의문을 내걸고 격렬하게 신학논쟁을 했다. 그런데 지금 누가 교회개혁을 위해 신학적 논쟁을 하고 있나?
종교개혁 주일 어떻게 설교했는지 걱정이 된다. 스페인의 한 철학자는 무익한 회중을 참새 떼에 비유했다. 참새들이 모여서 떠들 때는 세상을 당장 뒤집을 것 같다. 그러나 흩어져 각기 가버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설교자도 많고 아멘 소리도 우렁차다. 주여~ 삼창 부르고 통성기도 한 때는 세상이 떠나갈 것 같다. 그러나 흩어져 집으로 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결교회 지도자들이여! 정신 차려야 한다. 아무리 전도와 성령충만을 떠들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이 교회개혁을 요구한다. 천주교회로 신자가 이동한다. 역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모든 부정과 폭력 등을 회개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더러워진 자신을 철저히 발견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옷을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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