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기독교성결신문을 구독하시는 모든 성결교단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호소의 글을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형제들의 이야기,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고 귀를 열기 원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경험한 지난 열흘의 시간이었기에 우리 탈북민들의 삶을 나누려고 합니다.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이야기
10월 초 매스컴을 타고 흘러나온 가슴 아픈 소식, 그것은 한국행을 시도하던 35명의 탈북민들이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당할 위기에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북송된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살다 북에 잡혀갔던 경험이 있는 저에게 있어서 이들의 소식은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다시 북송되어 간다면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너무 잘 알기에 가슴이 졸여와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침묵하는 수많은 한국교회와 일개 평민의 신분으로 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 앞에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라면,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면 최선책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마음에, 우리의 머리에 이렇게 대안이 없단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모두는 한 생명이 죽음의 위기에 있어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남의 일인냥 못본척 해야만 하는가? 그냥 ‘안됐다’ ‘어떡하지?’라는 말 한마디로 때워야 한단 말인가?
수많은 생각들로 밤을 보냈습니다. 최소한 우리는 중국에 있는 한인 크리스천들이 백 명, 이백 명, 천 명만 들고 일어나서 외교통상부 앞이든, 중국정부 앞이든 가서 데모를 한다면 이들의 강제북송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나 혼자라도 가서 데모해볼까?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 저 역시 아직 남겨진 가족들이 있기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마음에 목이 메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그냥 쓴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저의 생각이 너무나 천진난만하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 수많은 한국인들, 세금을 더 내야 하고 우리의 것을 좀 나눠야 한다는 이유로 통일을 원하지 않는 지금 이 세대에 이들의 강제북송행이 얼마나 피부로 와 닿겠으며, 체감이 있겠냐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이 어리석구나 라는 판단밖에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 조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깨어나기를 원하시며, 그래서 그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죽기살기로 중보기도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놀랍게 저는 같은 주간에 이런 스토리를 잘 담아낸 뮤지컬 ‘Until the Day'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려움 가운데 뮤지컬은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액션(중보기도와 탈북민을 위한 생명의 씨앗심기)을 취해야 합니다. 부디 기독교성결교단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북녘동포들의 아픔에 마음을 동하고, 통일이후를 준비하는 일이 더 왕성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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