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14일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자연환경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10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하고, 기독교적 세계관과 환경재해 등 자연환경과 기독교인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박사(숭실대)가 ‘신학적 이해’ 손봉호 박사(서울대명예교수)가 ‘자연의 오용과 분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자연 친화적 삶’ 이만의 장로(전 환경부 장관)가 ‘자연친화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김영한 박사는 인류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물과 공기, 땅의 혜택을 50년 뒤 후손들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이미 지구상 생태계의 약 3분의 2가 손상되거나 고갈됐기 때문이라며 지구환경 파괴의 심각함을 강조했다. 또한 김 박사는 “자연을 신격화하거나 단지 물질로 보지 않고 자연을 성례전적 존재로 보는 것이 바로 기독교 생태학적 사고의 핵심이다. 자연은 신성을 가진 것도 아니며, 단지 세속적 물질로서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착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연이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게 사용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 성례전적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학적 세계관의 정립, 개발과 실천은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인류의 새로운 과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봉호 교수는 환경오염의 주원인을 과학과 과학기술로 지목했다. 손 교수는 “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기술을 이용하면 핵무기처럼 가공할만한 힘을 이용할 수 있고, 그 보다도 자연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구조 자체를 인공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한 손 교수는 자연파괴 앞에서의 기독교인의 자세에 대해 덧붙였다. 손 교수는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지금의 자연환경 문제가 상당부분 기독교가 도입한 기계적 세계관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금과 후세의 인류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후진국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하여 세계관을 유기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기독교적 입장에서 수용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고 다른 방법으로 그 책임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명혁 목사는 본인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잔잔하게 설명했다. 개에 대한 사랑, 고양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식물에 대한 사랑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설명한 김 목사는 “순수하고 친절한 관심과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과 말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저는 세계 여러 곳에서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일이 많다.”라면서 “사랑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도 적대적인 세력도 다 녹인다. 사랑보다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배우고 또 배우게 된다. 자연 친화적 그리고 사람 친화적 사랑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의 장로는 교회에서 실천했으면 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장로는 “기독교계가 어떤 양식을 통해서든 개 교회가 중심이든, 교단, 노회가 중심이든, 오늘처럼 복음주의 목회자 분들이 중심이 되든 친환경, 친자연, 그린 사회를 위해 나서 주셨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정말 그린테크놀로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자연 곳곳에 한줌의 흙으로부터 한 그루 나무, 보이지 않는 공기에 까지 창조 섭리에 반영해놓으신 이 코드를 우리가 파악을 해서 활용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월례회는 11월 11일 오전에 화평교회(김병훈 목사)에서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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