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총회본부에서 지방회장단 간담회가 열렸다. 총회 실행위의 공식적인 모임이 아닌 지방회장의 일부가 모인 회합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방회장단은 인체구조로 따지면 혈관이요 관절이다. 총회와 지방회의 책임적인 가교 역할을 할 지방회가 총회장의 재가없이 독단적으로 회합을 갖는 것은 일종의 역류 현상이다. 혈관에서 역류가 일어나는 것은 혈관에 노폐물이 빠지지 않고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참석을 독려한 자들은 모임의 순수성을 내세우며, 교단이 걱정되서 기도하고 의견을 나누고자함이라면서 정치적 판단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렇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총회장의 뜻을 거스려서 지방회장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지방회장단들은 모임을 가져야하고 의견을 내세워야 할 때는 의견을 내지 않고 모이지 말아야 하고, 반성해야 할 때는 도리어 나서는 청개구리 행동을 하고 있다. 105년차 지방회장의 별명은 청개구리 인가? 물론 다수가 아니라 일부의 행태라고는 하지만 이들을 방관하는 지방회장단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지방회장들 스스로가 이런 행태를 정리하고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6일 모인 지방회장들의 불순한 의도는 유지재단횡령 사건에 대한 태도와 총무선거 뒷처리에 대한 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유지재단횡령건은 총회가 실행위에게 소환결정을 일임한 것이다. 형식적 합법성을 갖추기 위해 실행위로 넘겨서 처리하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실행위는 어떻게 결정했는가? 유야무야 넘어갔다. 지금까지 유지재단 이사장은 대표 명의등기 변경을 완료하지 않고 있는데도 실행위는 거기에 대해서 꿀먹은 벙어리다.
반대로 총무선거 뒷처리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공천권과 맞물려서 지방회장의 일부 대표는 공천권 하나를 가지고 총회장을 뒤흔들고, 언론에 성명서까지 내면서 마치 잔다르크처럼 반대했다. 총무선거 뒷처리는 지방회장들 일부가 모여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우리교단의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런 구토이다. 이것은 교단적 차원에서 해결하고, 이미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인 두 총무 당사자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비상이다. 그런데 지방회장이 총회장의 재가도 없이 단지 지방회장의 이름으로 회합을 강행하는 것을 누가 좋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유지재단 건, 성결원 건 등을 가지고 모였더라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지방회장들의 경솔한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한 차원을 넘어서서 중대한 책임을 져야할 사태에 이르렀다. 지방회장들의 모임과정에서 본지 기자가 성결신문 모 기자에게 폭행을 당한 일이 벌어졌다. 기자가 기자를 폭행하는 이 시대가 언론의 자유가 허락된 21세기 한국 현실이고, 성직자들이 모인 교단 내에서 자행된 것이 맞단 말인가? 지방회장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폭력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과연 기자가 이런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 기도한 지방회장단은 강도만난 이웃을 내팽개치고 떠난 제사장과 레위인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기자를 폭행한 기자가 기자이기 이전에 목사이며, 또한 같은 고생하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신앙이 있다면 폭력을 행사하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결신문의 취재방해와 물리력 사용 등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대상에는 장애를 가진 기자도 있었다. 그러나 성결신문은커녕 그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거나 사과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대세를 따르겠다고 외면하는 총무나, 오히려 큰소리치는 당사자나 성결신문은 모두가 교단 내의 일정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행정적 실무책임자인 총무와 의사소통의 중요한 창구가 되는 성결신문이 이런 것은 바로 오늘 우리 교단이 얼마나 시대에 뒤처지고, 비인간적이며, 비신앙적인지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폭력은 맛있는 독에 불과하다. 권세는 영원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권세를 잡은 자신은 유한하다는 것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일부 지방회장들의 경거망동 자체도 문제인데 이 문제가 폭행사건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지방회장단 대표는 불법 회합과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역대표들과 함께 사퇴하는 것이 원인제공자로서의 반성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 총무 취임식을 포함하여 총회본부에 본지 기자의 출입에 대해 암묵적인 봉쇄조치를 내린 우순태 총무 또한 행정의 책임자로서 사과하고,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성결신문 조병하 사장과 당사자는 기자로서, 그리고 교단의 성직을 받은 자로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당사자에게 깊이 사과하고 향후 처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80대 은퇴하신 영감님들이 리모콘으로 조정하고, 70대 갖 은퇴한 역전의 용사들이 옛 시절이 그리워 교회와 교단에 간섭하고, 60대 최고의 실세들이 온갖 노른자위를 차지하면서 돈선거, 정실인사를 하니 교단의 곳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러니 이제는 50대 초반의 지방회장들까지 정치하겠다고 상경하여 대치동을 들락거리더니, 급기야 푸릇푸릇 3,40대 기자가 총회장, 총회본부 안주인 행사를 하고, 서럽디 서러운 놀부 마누라 밥주걱을 휘둘러대니 흥부같은 이들은 뺨맞고 서러운데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그 설움이 더해가는 이 성결교단의 가을, 주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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