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처럼 이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삶의 돌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어떤 마음이 되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분명 똑같은 돌이라 할지라도 약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장애물인 걸림돌로 보느냐, 아니면 그 돌을 발판으로 도약의 계기로 삼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길에 놓여있는 돌이 아니라 내 마음의 자세가 어떤 자세인가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그 같이 무수하게 널려 있는 돌 조각을 보았다. 행여 그 돌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주저앉게 하는 장애물이라며 불평과 원망을 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재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인 디딤돌로 보는 강자가 되어야 한다.
장자 ‘덕충부편(德充符篇)’에 나오는 글 하나를 보면 춘추시대 노 나라에 왕태라는 학덕 높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유교의 비조인 공자와 맞먹을 만큼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매우 못마땅했던 한 사람이 공자에게 “선생님 저 자가 어떻게 해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흠모를 받아야 합니까?”라고 볼멘소리로 따져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그 분의 마음이 조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거울 대신 비쳐볼 수 있는 물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가만히 정지(靜止)해 있는 물이니라.”고 했다.
중국 송나라 때, 주자의 스승인 정자 형제가 배를 타고 황하를 건너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났다. 배가 뒤집혀질 듯하자 배에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온 통 난리가 났지만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꼼짝 않고 앉아 있는 사람은 정자 형제를 포함해 세 사람뿐이었다.
풍랑, 혹은 죽음이라는 경계에 직면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또 한편으로는 그 두려운 마음을 자신이 믿는 어떤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 다스리려고 애쓰는 정도, 그러면서도 쓸데없이 아우성치지 않는 것은 나(자아 自我)를 다스리지 못하고는 어떤 경계 또한 다스릴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성경에도 풍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을 모시고 가던 배가 바다에서 큰 풍랑을 만나 배에 물이 가득차면서 사람들이 온통 난리를 피우는데도 오직 한 분 예수님만 주무시고 계셨다. 갈릴리 바다에서 어부로 잔뼈가 굳은 그들이지만 뜻밖에 만난 광풍에, 삶의 희망마저 포기할 정도가 되면서 마침내 예수님을 깨운다.
잠에서 깬 예수님이 즉시 바람과 바다를 꾸짖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잔잔해졌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찌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무서워하고 믿음이 없느냐고 심한 질책을 하셨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누구 덕에 무사한지 조차도 생각하지도 않았고 예수님께 감사의 인사도 없었다. 예수님이 배에 오르면서 ‘건너편 지방으로 가자’고 하신 말씀을 저들은 잊고 있었던 것이다.
네덜란드 속담에 “인간은 고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두려워했던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레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한 고난보다 더 많은 고난을 당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 같은 광풍을 만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것이 교단문제이든, 교회문제이든, 경제적인 문제이든, 자녀의 교육문제이던, 건강의 문제이던, 그 종류는 각기 다양하게 다르겠지만 살다보면 광풍 같은 어렵고 두려운 일들이 예고도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며 또 우리에게 이 같은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가? 그것은 우리 인간을 강인한 인물로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이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기를 들고 아령을 드는 등, 힘을 써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힘이 들고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참아내야 한다. 그런 힘마저 쓰지 않는다면 멋있는 근육이 생길 수가 없다. 우리 삶도 이와 마찬가지의 원리다. 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통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본지도 그러한 고통을 감내하며 땀과 피와 눈물로 나아가고 있다.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역사의 위대한 인물에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광야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광야에 버려져서 흘러 보냈다는 것이다. 모세도, 다윗도, 세례요한도, 바울도,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까지도 마찬가지다. 정말 위대한 인물들은 이 광풍과 같은 고된 훈련을 통해 강인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은 믿음을 기초로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생각의 방향, 긍정적인 마인드, 높은 꿈, 끝없는 도전,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믿음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믿음이 있으면 된다.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구애되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여름 한 철밖에 모르는 시선의 차이 때문이다. 신앙생활과 우리의 삶도 그런 이치이다.
두려움 물리치고 마음 비워 믿음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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