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장로 소천

남북 양측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인사로서
수차례 방북 통해 남·북 민간교류 유지 확대 업적
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장로가 지난 9월 25일 오전 1시 30분에 소천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었고, 지난 9월 28일 오전 9시에 발인해 장지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했다.
고 박용길 장로는 경기여고를 졸업했으며, 요코하마여자신학교를 졸업했다.
기독교 신앙을 통해 인권과 사회활동에 힘써 오던 봄길 박용길 장로는 1970년대 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모태가 되는 ‘구속자 가족 협의회’을 결성하였고,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하면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1985년에는 민주화운동실천가족운동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등 소위 재야민주통일운동이 총 망라된 단체의 결성을 주도한 문익환 목사와 함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을 펼쳐나갔다.
한편 1989년 박용길 장로의 동반자였던 문익환 목사가 방북을 통해 남북 양측 모두에게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의지와 행동을 촉구한 바 있으며, 봄길 박용길 장로는 그 뜻을 함께 하면서 1994년 문익환 목사 사후에 통일맞이 칠천만겨레모임 이사장을 역임했다.
1995년엔 한반도 핵 문제로 인한 전쟁 위기로 말미암아 민족 앞에 크나큰 위협이 놓였을 때, 김일성 주석 사망 1주기를 계기로 박용길 장로는 북쪽 동포를 위로하고 남과 북에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남편과 같은 방북 행을 택하였다. 박용길 장로는 김 주석 추도식에 참석한 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용길 장로는 남북 양측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인사로서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방북을 통해 남과 북의 민간교류가 유지되고 확대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통일맞이, 민화협, 통일연대,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남북해외공동행사남측준비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우리 사회의 주요 민간단체들에 두루 참여하면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실현해가는 민간운동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했다.
또한 고 문익환 목사 유택인 ‘통일의 집’을 운영하면서 문익환 목사 관련 자료 등 통일 관련 자료를 보관 전시했다. ‘통일의 집’은 청년, 학생, 종교인 등 다양한 영역의 일반 시민들이 방문하여 통일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써 통일교육의 생생한 체험 공간이자 통일문화 확산의 공간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문의근 씨(제이피모건 시카고 부사장), 문성근 씨(배우·방송인), 딸 문영금 씨와 며느리 정은숙 씨(성신여자대학교 석좌교수), 김성심 씨, 사위 박성수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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