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6년 만에 성전 건축했으나 빼앗기고 상가건물로 옮겨
어려움 속에서 2020년까지 5백 성도 성장과 분립개척 꿈꿔

작년 9월에 새롭게 예배당을 마련하고 입당한 예향교회(이승안 목사) 사무실에 들어가면 예향교회의 옛 이름인 ‘내유제일교회의 새성전 건축 및 입당’을 축하하는 문구가 새겨진 시계가 하나 있다. 교회개척 6년 만에 어렵게 성전을 건축한 내유제일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를 짓고 입당한 후 채 1년도 예배를 드리지 못한 채 교회를 빼앗기고 지금의 2층 상가건물로 떠밀리듯 옮겨 오게 되었다.
예향교회는 지난 2002년 현재 교회가 위치한 관상동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내유동에서 ‘내유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예배를 드렸다. 개척예배를 드린 후 담임 이승안 목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개척자금으로 12인승 스타렉스를 구입한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어린학생들이 도보로 30분 넘게 걸리는 학교까기 걸어 다녔으며, 버스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만만치 않은 교통비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이 목사는 풍족하지 않은 지역민들을 위해 기도하던 중 감동을 받고 ‘지역 아이들을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목사는 “아침 저녁으로 왕복 12회 가까이 차량을 운행했다. 처음에는 주저하며 잘 타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빠르게 나 학생들을 다 태우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이용했다. 2년 동안 12만 킬로를 달렸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아이들이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성실한 차량통학 봉사는 빠르게 지역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입소문이 나 교회가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고, 2년 만에 출석성도가 250명까지 늘어나는 급속한 부흥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교회개척 4년 째 되는 해에 교회가 협소하게 되어 성전건축을 결단하려고 했으나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으로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그때 수족과 같이 열심히 교회를 섬기던 소중한 사람들이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교회가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기도하며 나아가 개척 6년 째 되는 해에 성장을 회복하여 기도하던 중 성전건축을 결심하고 온 성도들이 합심하여 내유동에 성전을 건축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옹지마라는 단어처럼 좋은 일만 있을 것만 같았던 ‘내유제일교회’에 어려움이 닥쳐왔다. 이 목사의 바람과 온 성도들의 헌신으로 180평 땅위에 15억을 들여 건축한 새 성전은 약간의 불운과 건축업자의 욕심으로 건축업자에게 땅과 성전건물을 모두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이 목사는 “잔금을 앞두고 대출을 받은 은행이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잔금 날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잔금이 늦어지고 이를 기다리지 못한 건축업자가 교회에서 제시한 대안은 무시한 채 잔금 일로부터 6개월 만에 강제경매를 진행해 어렵게 건축한 소중한 성전을 빼앗기고 지금은 상가 건물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주었으면 충분히 잔금을 맞출 수 있었는데 업자들이 본인 이익만 생각해 무지막지하게 쫓아 냈다. 이주금으로 천만 원을 받았을 뿐이다. 절망적이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전을 잃은 것보다 그 과정에서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대부분의 성도가 떠나간 것을 더욱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이 목사는 “교회를 잃고 성도들 대부분이 떠나갔다. 20여 명의 성도들만 남았다. 목회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목사님 옆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성도들 덕분에 새롭게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시련을 통해 쭉정이 신자들은 다 떠나가고 정말 단단한 알곡 신자들만 남게 되었다. 앞으로 알곡신자들과 함께 굳건하게 교회를 지키고 성장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예향교회는 이사비용 1천만 원과 지방회에서 지원해준 3천만 원으로 현 위치 70평 상가를 임대해 새롭게 교회를 시작했다.
교회이름도 바꾸었다. 새롭게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 목사는 “한번 교회부흥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현재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지만 절망적이지는 않다. 나에겐 어떤 자산 보다 든든한 알곡신자들과 교회부흥에 대한 경험이 있다. 실패의 이유를 반면교사로 삼아 반드시 다시 일어나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목사에게는 두 가지 목회철학이 하나 있다. 하나는 ‘기도와 찬양을 실컷 하는 교회’이다. 예향교회는  주일 낮예배에도 30분간 통성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 목사 말로는 성결교단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한다. 찬송도 전 성도들이 매우 열심이어서 언제나 새로운 성가가 나오면 어린아이부터 성년까지 연습해 시간이 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크게 찬양을 드리고 있다.
또한 이 목사는 분립개척에 대한 소망이 있다. 이 목사는 현재 교회형편이 어렵지만 반드시 2020년까지 최소 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켜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이 목사는 “분립 지교회를 반드시 세우겠다. 단지 예배당을 마련해 주는 분립개척이 아니라. 교회의 성도와 교회 자산 10%를 떼어 자립할 수 있는 교회를 설립하고 싶다. 그것이 이 시대에 큰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역사와 비전을 설명하는 이 목사의 눈빛은 시종 자신감과 확신으로 빛이 났다. 어려움 속에서 성도와 목회자가 새롭게 태어나 지난 역사와 단절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예향교회가 교회의 이름처럼 예수님의 향기를 발하는 교회, 파주 일산 지역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고 전하는 교회를 이루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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