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고, 부족한 부분, 추한 면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의 약점이 공개되는 것은 싫어하고 자기의 장점만 노출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하여 자연히 칸막이를 한다. 그러다 보니 이중인격자가 되는 것이다. 자기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담을 높이 쌓을수록 참된 교제는 이루어질 수 없고, 홀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나타내 보이면 그 사람과는 교제가 잘 이루어지고 깊은 정이 든다.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자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한다. 그때 자신의 약점과 고충을 솔직하게 말을 하며 도움을 구한다. 그러면서 그 친구와는 깊은 정이 드는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완벽주의자가 있다. 자기에게는 약점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말하고 약점이 노출되면 그것을 변호하기 위하여 열을 올린다. 그런 사람은 인간관계의 실패자가 되어 고립될 수밖에 없다. 자기의 약점을 공개할수록 인간관계는 좋아진다.
자신의 약점을 공개하면 사람들은 모두 약점이 있기에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의 잘난 것, 강한 것을 자랑하면 누구나 다 그런 장점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잘난척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거리를 두며 “그래 너 잘났다”하며 정을 주지 않는다. 가장 낮은 땅에는 물이 흘러들어와 큰 바다를 이룬다. 바닷물은 하나가 된다. 그러나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물은 곧 흘러내린다. 서로 하나가 될 수 없다. 사람은 약점을 솔직히 들어낼수록 가까워진다.
대만에서 세계성결연맹 교육대회가 있어서 교단대표로 참석했다. 대회 주제는 ‘목회자의 탈진문제’ 목회자의 번 아웃(Burn Out) 증후군에 대한 것이었다. 대만, 일본, 한국의 목회자들이 발표를 했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일본 목회자들이 자기들의 목회 고충을 적나라하게 털어놓은 것이었다. 그동안은 그런 일이 없었다. 일본은 성결교회의 선배라는 의식을 가지고 프라이드가 아주 강했다. 절대로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대로 약점을 감추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목회 실패담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약점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목회자의 탈진상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공개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중에 종합토론에서는 일본목회자가 한국교회 큰 교회 목사님은 교회를 부흥시키고 별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자기들과 같은 어려운 문제와 고충이 있었다는 것을 듣고 동질감을 느끼게 되어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다면서 좋아했다. 자신의 약점을 공개해야 하는 목회자의 탈진문제를 솔직히 말하는 이번 대회야 말로 그동안의 만남과는 다른 친밀한 교감이 느껴지는 좋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식사시간에 식당에서 둥근 식탁에서 나라별로 끼리끼리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마지막 날은 일본목회자들이 한국목회자들이 앉은 식탁에 같이 앉게 해 달라고 간청하여 같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약점을 공개하기 때문에 이토록 가까워진 것이다. 약점공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약점공개에 용기를 내면 끈끈한 정을 느끼는 인간관계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바울사도는 자신의 약점을 공개했다. 자기는 ‘만삭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 자’라는 말과 ‘죄인 중에 괴수’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잘난 척하기보다는 솔직히 약점을 공개하여 깊은 정을 나누는 인간관계의 성공자가 되고 싶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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