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사회면을 들여다보면 대학교수들이 논문을 표절하는 사건이나 몇몇 유명 가수들의 노래가 표절시비에 휩싸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일반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전형적인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문제이다. 이런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사항이 최근 한·미FTA 등 국가 간의 경제협상과 관련해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며 교회도 저작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FTA 협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여러차례 언론매체를 통해 “협상 내용 중에는 교회 활동과 직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 “교회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최근 교회가 대형화하고 목회가 점차 다양화됨에 따라 목회자들은 일반 대중문화의 시·청각 자료들을 적극 목회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분쟁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동안 일반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저작권 단속을 받아 왔지만, 교회의 경우 종교기관이라는 명목 아래 불법 소프트웨어 및 악보 의 무단 복사 등 불법적인 사용이 묵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교회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뭐.’, ‘비영리적으로 사용하는 건데.’, ‘예산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겠어?’ 등의 이유로 저작권을 소홀히 여겨왔다. 그러나 한미 FTA 등의 체결로 인해 저작권 제도의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교회 또한 저작권 문제에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정혁 사무국장은 (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 지난 8월 25일 명동 청어람에서 있은 “한국교회 저작권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교회가 저작권 관련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도 사회 다른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저작권에 대해서 인식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교회가 비영리단체의 대표격 같았지만 이제는 저작권 단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해서 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회가 이제 알게 모르게 저작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저작권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흔히 비켜가고 있는 저작권관련 분쟁은 크게 소프트웨어와 성가집을 포함한 악보, 홈페이지나 주보에 사용하는 이미지나 영상과 관련한 것들이다. 컴퓨터소프트웨어는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여러 대의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개인용으로 허락된 정품 소프트웨어를 교회나 회사에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이것은 저작물의 사용 방법·목적 등 저작물의 고유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정식으로 출판된 성가집을 구입하여 그것을 복사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저작권에 침해된다. 성가집은 꼭 연주하고자 하는 인원수만큼 정식 출판물을 구비해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배 광고 또는 설교 영상에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가공하여 상영할 때 저작자의 동의 없이 행할 경우는 이용자가 임의로 저작물의 복제, 2차적 저작물을 작성하는 행위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적재산과 관련한 교회의 인식 확산과 노력이 단순히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는 “한국교회가 최근 교세의 감소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시련 을 겪고 있고 이 시련으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으며, 또 이러한 신뢰 상실이 다시 교회의 위기를 가져다주고 있는 악순환에 있다. 교회의 신뢰상실을 통한 위기는 단순히 이미지의 손실을 넘어서 전도와 선교의 문이 좁아진다는 측면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위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일차적인 작은 노력으로 한국 교회가 저작권에 대해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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