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부천시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개척…노인섬김으로 칭찬
성도들 이해와 협력으로 강화도 양로원 개설…새로운 도약 준비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하고 있는 성지교회(서재희 목사)는 부천시에서 꽤나 유명한 교회이다. 교회건물이 특별히 크거나 성도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노인들을 마음을 담아 섬기고 언제나 풍성하게 대접해 주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부천에서도 으뜸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없이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소사동 달동네 중심에서 성지교회는 십 수 년 전부터 독거노인들을 상대로 밑반찬을 만들어 전해주고, 토요일 마다 식사를 준비해 백 명 가까운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해 주었다.  8년 전 부터는 노인대학을 설립해 6백 명의 노인이 등록하고 일주일 동안 백여 명의 노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성지교회 노인대학은 부천시 유일의 민간단체 가입 노인대학으로서 명실상부하게 부천시 노인들의 ‘쉼터와 놀이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소사동 가난한 주민들과 함께 동거동락해 오고 있는 성지교회는 1982년 서재희 목사가 서울신학대학교 4학년 때 신경숙 사모와 결혼한 직후 신접살림을 위해 마련한 전세보증금 300만원으로 상가건물을 임대해 처음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산동네 슬레이트 공장 건물을 매입, 교회로 수리해 3년 목회하다 교회 가운데로 도로가 나게 되어 보상받아 현재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 땅을 매입하고, 1996년 새로 건물을 건축해 지금까지 지역민들을 섬겨 오고 있다.
서재희 목사는 본 교단 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회복지 전문가이다. 서울신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미국 리펀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 목사는 현재 서울신대와 동아방송대학 등에서 사회복지를 가르치고 있다. 서 목사는 리펀드대학에서 ‘교회내 알콜중독 가정의 실태와 회복’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후 목회사역의 방향을 사회복지로 확고히 굳혀 지금까지 교회주변 노인들을 정성으로 섬겨 오고 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한국사회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허둥지둥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정책을 생산해 오고 있다. 이후 요양보험, 고령연금 등 이런 저런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로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 향후 우리사회는 더욱 긴 수명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노인에 대한 부담을 국가에게만 지우게 하는 것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필수적으로 수반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서재희 목사는 “노인에 대한 책임을 국가에게만 맡기면 온전할 수가 없다. 교회 내에 있는 노인만이라도 교회가 돌보아야 한다.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만,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서구사회 개신교가 위축되면서 많은 숫자가 가톨릭으로 옮겨갔다. 이유는 두 종교간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차이 때문이다. 개신교가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노인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방회 차원에서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서 목사는 “개교회에서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음으로 지방회에서 공동으로 양로원을 설립해 지방회 내 노인들을 보살펴 주면 좋을 듯하다. 또한 도시의 큰 교회와 농촌의 작은교회가 협력해 농촌에 노인관련 시설을 유치하면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모두에게 유익이 돌아 갈 것이라 생각한다. 노인복지와 관련해 교회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 방법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 목사는 노인복지에 대한 실천의 확장으로 강화도에 ‘성지에담의 집’이라는 이름의 양로원을 개설했다. 개설 이후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29명 정원 중 8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성지에담의 집’은 청정자연환경 속에 채광과 환기에 특별히 신경을 쓴 최신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이 생활하는 최소 비용으로 입주가 가능한 이곳은 6명의 직원이 의료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건강한 육체와 심령을 가꾸며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 목사는 “우리교회가 그동안 지역민들을 섬겨 온 것에는 절대적으로 성지교회 성도들의 이해와 눈물겨운 헌신이 있었다. 특히 여전도회 성도님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좋지 않은 환경 아래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매주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교회에 더욱 큰 짐을 지어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곳 양로원은 성도님들의 협력아래 목회자 가족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성결가족의 어른들 중 양로원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선심 성의껏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지에담의 집’은 신앙공동체이다. 하루에 두 번 예배를 드리며 신앙 안에서 노인들의 평안한 노후를 돌보고 있다. 서 목사는 ‘성지에담의 집’ 바로 옆에 있는 땅을 얻을 수 있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 터 위에 요양시설과 호스피스 병원을 세워 종합적인 노인복지타운을 완성하는 것을 필생의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구원과 함께 사회복지를 통한 사회구원을 통해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고, 그런 교회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서 목사와 성지교회가 영혼구원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우리에게 올바른 모범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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