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천 목사, “‘주일 날만 교회활동이 이뤄진다’는 개념 사라져”


우리동네교회는 학생들이 재미있어 해 매일 가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여름 성경 캠프 기간 동안 교사를 포함해 매일 평균 100명 이상이 출석했다. 교회 주변은 18평 임대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찻길 건너로 갈수록 민영 70평대 아파트가 공존하는 지역적 상황인데 우리동네교회 교회학교 어린이 가운데도 64평에 사는 능곡의 맨 끝 쪽 14단지에서 걸어서 오는 주일학교 학생들도 있다. 이들이 교회를 오려면 15분 정도가 소요될 뿐 만 아니라 버스가 다니는 길을 세 번 씩이나 건너고 그 사이에 수십여 교회가 즐비해 있다. 또한 올해는 유난히 폭우와 폭염이 기승이 부리는데도 매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출석할 뿐만 아니라 찬양과 율동으로 헌신하고 있고 48평에 사는 6학년 학생은 유치부 동생을 데리고, 남매가 함께 손잡고 이 먼 거리를 기쁨으로 매주 매주 출석하고 있다. 이런 어린이들이 꽤 많이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교회는 우선 재미있고 신나고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5시간가량 예배와 여러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간혹 타 교회에 츨석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전도되어 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기존 출석교회로 보내지만 가지 않으려고 해 골칫거리 중의 하나로 대두되기도 한다.
지난 세월 청·장년을 열심히 전도해서 교육해 놓고 나면 큰 교회에 빼앗기기 일쑤여서 작은 교회 목회자로서 많은 상실감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타 교회 학생들까지 몰려드는 모습 속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될 수 있으면 다니는 교회에 보내려 하지만 학생들이 막무가내 일 때도 있다. 심지어는 우리 교회에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교회 근처에 사는 학생들까지도 차량운행을 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평생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할 학생들이기에 무엇보다 우선 교회는 재미있고, 신나고,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원천 목사는 “일단 우리는 이러한 벽을 넘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예를 들자면 우리동네교회는 고 2학생만 18명인데 이들은 매일 교회에 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요즘은 부모들을 의식해서 수, 금, 토, 주일로 제한하고 있는데 오는 날마다 5∼6시간씩 찬양과 악기연습을 하면서 날로 신앙심을 키워가고 있다. 방학 때라 부모들이 외출금지를 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동네교회에 간다고 말할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이 전폭적으로 허락할 정도이다.
우리동네교회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자기주도적인 교회활동을 지향할 뿐 아니라 매일 매일 삶의 현장에서 어우러져 살아간다.
김원천 목사는 “앞으로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프로그램도 일방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더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주일예배 사회를 학생들이 매 주 마다 돌아가면서 보고 있다.(헌금위원은 장로 한 명에 학생들 두 명이 함께 함)
우리동네교회는 ‘주일 날만 교회활동이 이뤄진다’는 개념이 사라지고 매일 매일 학교주변, 동네 이곳저곳, 교회현장에서 학생들과 어우러져 지낸다.
이곳저곳에서 인사하는 학생들 때문에 동네사람들은 김원천 목사를 다시 한 번 쳐다보고 갈 때가 많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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