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록적인 장마가 들었다. 이제부터는 우기(雨期)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침수사고가 잇달았다. 방송사들은 연일 특보에 속보로 납량특집이 없이도 여름특수를 맞이한 듯 주파수를 쏴댄다. 반대로 특단의 대책이나 예방책은 가뭄에 콩나는 수준으로 이따금 한 번씩 등장한다.
우리교단의 여름피해 상황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취합은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시의적절한 도움과 처방은 어려울 듯 하다. 교단 소속 교회들은 교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관심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교단이 소속 교회를 돌보고 후원하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로 총회장 이하 임원들의 존재이유와도 맞닿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교단의 온·오프 라인 소식통이 몇 개인데, 이리도 더디게 피해를 접수하고 만만디 대책을 수립하고 지연시키는지 모르겠다. 올해의 여름 비 피해는 가을에도 겨울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예측불허의 자연재해이다. 그러나 이런 예측불허의 자연재해를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준비하지 않고 피해를 반복하고 키우는 것은 인재임에 틀림없다.
총회장 이하 임원과 직원들의 대처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있다. 먼저는 복지부동, 습관적인 피해 접수 및 현황 파악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실시간으로 동영상 자료화면까지 전송하고 접수할 수 있다. 직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친구들끼리 주고받으면서 총회 본부와 교단의 업무에 이런 것들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알고도 하지 않는 구태의연한 철밥통 직장인 의식 때문이다. 총회본부는 쉽고도 빠른 온라인 전송 시스템을 활용하여 피해를 접수하고 실시간으로 위로, 격려해야 한다.
또한 총회본부의 위기관리대응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진돗개 1,2,3으로 나뉜 대북전시준비태세처럼 교단 또한 재해의 등급과 피해에 따라 경계단계를 마련하고, 단계별로 총회본부와 실행위가 단계별로 비상조직되고 업무가 부과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장교출신 총회장이니만큼 이것은 누구보다 더 잘하리라 기대된다. 자연재해는 자연재해로 끝내야 한다. 자연재해를 인재로 키우는 것은 사랑을 법으로 삼는 기독교인에게 정말 뼈아픈 전과가 된다는 의식을 총회본부 임직원들이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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