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목회자의 자기강화 프로그램 중 이성적 영역인 ‘판단력’을 자세히 살펴보고 계발해 보자.
  목회자에게 있어서 판단력은 목회와 직결된다. 특히 목회는 인간적 부분과 사무적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인간적 부분은 생명과 직결되고, 사무적 부분은 성장과 직결된다. 신속하게 만나야 할 사람을 제때에 만나지 못함으로 영혼을 멸망시킬 수도 있고, 적기에 게으름이나 분주함으로 나중에 처리하려다가 전도와 성장에 치명적인 실수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언제나 깨어 있어 예리한 판단력으로 자신뿐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 영혼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의 판단력은 세상의 판단력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목회자의 판단력은 세상적이고 육적인 판단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자의 판단력은 세상적인이거나 육신적인 내용을 판단하여 풍요롭게 만들어 성공하는 기업의 지도자의 판단력과 다른 것이다. 가시적인 현상은 보이지 않더라도 영적이며 내면의 세계와 영원한 세계를 판단하는 보다 깊은 영적 전쟁이다. 그러므로 항상 판단할 때 영적인 주도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신적인 주도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슨 뜻인가? 판단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목회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뜻에 기준을 두면 그 판단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적 판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무엇을 판단하든지 예수님처럼 항상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목회자의 판단력이 미치는 범위는 매우 넓다.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으로 어떤 설교를 해야 할까,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 어떤 전도를 해야 할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어떤 선교를 해야 할까 등 이를 위해 현실과 본문을 선택하기 위한 판단력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설교, 내가 하고 싶은 기도, 내가 하고 싶은 전도, 내가 하고 싶은 교육, 내가 하고 싶은 선교는 진행된다하더라도, 또 성공되어져 간다 하더라도 주님의 뜻에는 부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세상 판단력과 다른 점인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시험에 들은 사람, 병상에 있는 사람, 시기와 다툼 속에 빠진 사람, 핍박을 받고 있는 사람, 가정불화 속에 빠진 사람, 군복무에 있는 사람 등은 언제 심방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판단이다. 행정적이고 사무적인 판단 또한 결코 간단하지 않다. 금전 지출의 판단,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시기의 판단, 각 종 교회행사의 목표와 시기에 대한 판단 등은 교회 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목회자의 광범위한 판단을 위해 판단력 강화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까?
목회자의 판단력은 우선 깊은 기도생활과 묵상생활에서 훈련되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적이며 신적이기 때문이다. 그 후에 경건한 사람과 멘토 등을 만나 조언을 듣고 의논함으로써 더 성숙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믿습니다” 식으로 판단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이 시대에 온전한 리더십이 아니다. 모든 것을 판단하고 철저히 준비하여 주님께 맡기고 믿는 것이 올바른 목회자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므로 급변하는 이 시대의 목회자의 리더십은 판단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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