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가 개교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기념관 건립에 따른 발주와 관련하여 통상적인 공사입찰 방식과는 다른 몇 가지 사항이 있어, 기념관 건립을 통해 특정한 세력이 이득을 취하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4일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명의로 모 신문에 게재된 공사입찰공고를 들여다보면 공사 입찰참가 자격을 일부 특정업체만 참여 하도록 제한을 두었다. 이는 기념관 공사가 일반적인 공사임에도 정보통신이나 조경 등 전문업체가 시행하는 면허까지 모두 소지한 업체로 제한한 것으로 통상적인 입찰방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학교 건물공사 입찰참가자격에는 토목건축공사업 등록업체, 종합건설 업체, 건설산업법에 의한 토목·건축공사업 등록업체 및 소방, 전기업체, 건축공사업 등으로 제한한다.

그리고 실적 제한도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및 단일건물 연면적 18,833,75㎡ 이상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제한하여 이 또한 많은 업체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평의회 심의 거치지 않아

그러나 이번 입찰공고에서 무엇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공사입찰공고는 대학평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인데 평의회의 심의 없이 공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불필요한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한 예정가격 결정 및 낙찰자 결정방식에도 의문이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측은 예정공사비의 ±3% 범위 내에서 작성한 복수예비가격 15개중 내부절차에 따라 추첨된 4개를 산술 평균한 금액을 예정가격으로 결정하고, 낙찰자는 예정가격 이하로서 낙찰기준율 79.995% 이상 중 최저가격 응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고 공고하고 입찰 시에는 해당업체 대표자 또는 위임자 1명만이 입찰 장소에 참석할 수 있게 했다.

특정업체 밀어주는 방식이 돼서는 안돼

이는 예정가를 공개추첨이 아닌 비공개 내부절차를 통하여 진행할 시 몇몇 특정인이 예정금액을 조정할 수가 있고, 입찰 직전에 이를 알 수만 있다면 낙찰기준율인 79.995%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낙찰기준율 79.995% 이상 중 최저가격응찰자를 낙찰자로 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시위가 청계천 일대를 뜨겁게 달구는 등 대학등록금 문제가 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중에 자유경쟁 원리에 의한 예정가격이하 최저가 낙찰이 되어야함이 일반적임에도 낙찰기준율 이상을 낙찰자로 정함은 조정된 예정가로 특정업체에게 밀어주기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공사비를 낭비할 수 있는 여지와 오해의 소지가 많아 타 대학에서는 회피하는 방식이다. 타 학교의 공사입찰공고 사례와 기존 서울신학대학교의 공사발주 사례를 참고로 발주 했다면 공사비 절감 및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S장로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서울신대에서 만난 신학과 2학년 모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서울신대가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자랑스럽다. 기념관이 훌륭하게 건축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건축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부모님들이 어렵게 모아준 등록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신대동문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 목사는 “교회들이 어려운 가운데에서 서울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을 위해 상회비의 0.5%씩 2년간 모금했다. 건축하는 곳에 부정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교단적으로 진행하는 기념관 건립이 특정 집단의 치부 수단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피땀 묻은 돈들이다.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배후에서 이 공사 발주에 대하여 관여하고 조정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본지는 정치꾼들이 이번 서울신대 100주년 기념관 건립에 까지 손을 뻗쳐 소중한 등록금과 헌금이 소수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선거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S장로가 서울신대 모금위원장을 계속 해야 하는가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성결교단을 넘어 각 교단에 까지 알려진 금품 수수를 부끄럽게 여기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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