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과 함께 일산 신도시는 90년대 신도시 개발의 전형으로, 우리나라 도시건설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곳으로 평가된다. 계획적인 도시개발에 의해 자연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져 우리 사회의 중산층을 향한 욕망을 생산하고 있는 일산은, 동시에 밀집된 주거단지 안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결핍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현대 도시인의 욕망과 결핍이 교차하고 있는 한복판에 성령의 능력과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감당하고 있는 일산교회(곽장준 목사)가 자리 잡고 있다.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결교회로 알려진 일산교회는 지난 1958년 신일웅 전도사가 서울신대 1학년 학생 신분으로 등록금을 통해 마련한 천막교회로 창립예배를 드렸다. 이후 박정무 목사, 정동찬 목사 등이 교회를 섬기어 일산교회를 경기 서북부의 대표적 교회로 성장시켜 왔으며, 지난 1999년 현 곽장준 목사가 일산교회의 제8대 담임목사로 부름 받아 지금까지 일산교회의 새로운 역사를 써오고 있다.

 

곽 목사는 부임 후 첫 강단에서 ‘초대교회 회복의 꿈을 이루는 교회’를 목회중심 철학으로  선포했다. 이를 위해 곽 목사는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양 날개로 삼아 성경중심으로 기본이 탄탄한 신자들을 양육하는 교회로 이끌어 오고 있다. 교회 안 소수자를 일꾼으로 키우기보다 전교인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함으로써 교회 안의 활력과 자발성을 극대화하고 싶었다는 곽 목사는 “어느 교회든지 소수의 사람을 선발해 훈련시킨다. 하지만 전교인들을 대상으로 훈련시키는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여러 해 동안 어떻게 하면 일반 신자들을 제자·사역 훈련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완성해 적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임 첫해부터 곽 목사는 장로들과 함께 4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훈련 원리를 정리해 성경의 원리대로 제자 되는 이론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왔으며, 성경공부를 통해 단단하게 다진 이론을 ‘28 사역훈련’이라고 불리는 현장사역 훈련에 연계시켰다. 전 성도가 참여하는 ‘28 사역훈련’은 구역 단위로 1년에 28일 동안 말씀훈련, 기도훈련, 전도훈련, 봉사훈련을 실천하는 것이다. 4주 동안 일산교회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새벽기도 등을 통해 기도에 집중하며, 교회에 구성되어 있는 전도대에 참여해 전도활동을 체험함은 물론 교회 밖의 노인과 장애인 등을 찾아가 도시락 봉사 집수리 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곽 목사는 ‘28 사역훈련’을 통해 모든 성도들이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습관화하고 스스로 열매 맺어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의 자발적인 사역자로 세움 받기를 원한다. 곽 목사는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의 병행으로 확실히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고, 구역 성경공부도 전보다 뜨거워지는 등 성도들의 마음과 태도가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심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고 열매도 맺고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발전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일산교회가 교회 내적으로 제자훈련 사역훈련에 힘쓰며 ‘내공’을 키우고 있다면, 대외적으로는 문화 복지 섬김 사업에 힘써 지역민들에게 큰 칭찬과 호응을 가져오고 있다. 지역민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점을 찾기 위해 수년전부터 ‘시장전도’에 힘써 지역민들에게 한 발짝 다가간 일산교회는 4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섬김 사역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아파트 단지 입구 상가를 빌려 북까페를 열었다. 특급호텔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원두를 이용해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7천여 권의 책을 구입해 책대여 봉사를 병행하고 있는 일산교회 북까페는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2010년 기준  6천권 이상의 책을 대여해 주며 이름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북까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근에는 고양시청으로부터 공공도서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작년 7백만 원, 올해 1천4백만 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받기도 하는 등 고양시 도서관 사업의 모범사례로 선정되기고 했다.

 

이 밖에도 일산교회는  북까페에 ‘가족행복 상담소’를 개설해 매년 300명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인대학에서도 150여 명의 어른들을 섬기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사역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곽 목사는 “지역에서 교회 이미지가 아주 좋아졌다. 열매도 열리고 있다. 몇 년을 두고 꾸준히 지역민들을 섬기니까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이 모든 것이 헌신적인 성도들 덕분이다. 성도님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는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일산교회 주변은 5년 후 뉴타운개발이 완료 된다. 50층 이상의 빌딩들이 들어서는 등 새로운 도심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추어 일산교회도 변화를 꿈꾸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교회와 문화센터를 새로 건축해 본격적으로 지역민들을 섬김려 계획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전통과 함께 현대적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교회, 성경중심의 제자훈련과 현대적 섬김의 실천이 상호 보완되는 교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말씀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꿈꾸는 일산교회가 욕망과 결핍사이에서 숨가빠하고 있는 일산시민들에게 진정한 예수의 향기를 전하는 생명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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