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권적 사고 재고하고, 좀 더 자유로운 교단 되게 하자
임원의 임무는 교회들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섬겨야 한다


교단 총회가 큰 어려움 없이 은혜 중에 끝난 것을 기뻐한다. 부총회장 후보의 아름다운 경선이 있어 더욱 돋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부터이다. 총회를 위한 총회는 의미가 없다. 총회이후 선출된 임원들이 어떻게 교단을 위해 봉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임원들이 알아야할 일이 있다. 시작할 때 너무 거창한 구호와 비전을 선전하지 말라는 것이다. 해마다 감당치도 못할 공약과 구호를 남발했기에 그 어떤 것도 개 교회는 믿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꼭 알아야 할 것은 총회 임원들이 교단을 부흥시키고 크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출된 임원들의 임무는 현 시점에서 교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임원 전체가 그것을 위해 섬기는 일이다.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다면 크게 치하할 일이다.
성장과 부흥을 강조하고 엄청난 기대 숫자를 제시했다가 그것을 성취한 일이 있으면 말해보라. 우리는 기대에 부푼 임원들을 기죽이고자 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큰 성공과 발전을 이루는 임원들이 되길 바란다.
우선 지적할 것은 해마다 총회 대의원들이 받아오는 각종 보고서와 유인물이 너무 방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누가 그것을 다 읽는다고 두껍고 화려한 책자들로 넘치는가. 내년 총회에는 그 분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생각은 없는가? 대의원들이 읽지도 않는 자료를 위하여 들어가는 막대한 총회비가 너무 아깝다. 기독교가 세상에서 개독교로 비난 받는 마당에 낭비는 줄이고 꼭 할 일에 힘을 모으자.
둘째로 지적할 것은 점점 관료화 되는 총회본부의 사고이다. 지난 회기 몇몇 지방회가 분할문제로 교단분열까지 불사하려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이유는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 작용했다고 본다. 엉터리 법을 만들고 법을 지키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는 총회장의 담화와 명령에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다. 교회마다 목사마다 형편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다. 더 이상 통계에 얽매이지 말고 좀 더 자유로운 교단이 되게 하자. 지금 교단을 떠나서 초교파 교회에 속한 교회가 2000개를 돌파하고 있고, 그곳은 총회비도 없고 그때그때 필요한 재정만 산출하여 부담한다. 내가 아는 한 그 곳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좀 더 과감하게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 교단은 시작부터 감독제를 실시했다. 웨슬리안 전통에 있는 모든 교단은 감독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직 한국의 성결교회만 총회장 제도를 고집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는 지금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년 다윗이 입었던 사울왕의 갑옷과 같다. 그렇다고 감독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 까지 우리는 정치 과잉으로 고민하며 살 것인가. 사람 사는 곳에 정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과 경비를 최소화하는 정치, 효율과 자유와 능률이 있는 정치 체제를 추구하자. 좀 지나친 주문을 했다면 이해하라. 실무자의 분발을 촉구한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