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제2회 학술대회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이하 샬롬나비, 회장 김영한)와 한양대학교 정부혁신연구소는 지난 6월 11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샬롬나비 제2회 학술대회를 갖고 그리스도인으로 공정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정부가 공정사회를 국정이념으로 선언한 뒤 한국사회 안에 공정사회의 담론이 각계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것이라서 그 의미를 더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영한 교수는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정의와 공평이 강같이 흐르는 나라임을 믿으면서 오늘의 한국사회에 기독교가 할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서 본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공정사회는 강자들의 이기심 속에서 약자가 소외되고 고통을 받는 현재의 한국사회가 극복해 나아갈 방향성이라고 확신하며, 공정사회의 이념적인 기초는 약자를 위한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기독교의 전통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의 토론이 한국교회가 공정사회를 향한 오늘의 사회적인 흐름을 선도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샬롬나비가 한양대 정부혁신연구소와 공동으로 주최하였고, 신학자들만이 아니라 사회현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성을 하게 된 이유는 공정사회가 정치적인 이슈이기에 단지 신학적인 토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지고, 현실의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 전문적인 학자들의 논의의 토대 위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신학적인 토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날 김영한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공정한 사회란 사회적 약자에게도 상승의 기회가 보장되는 기회균등의 사회요, 사회적으로 억울함과 의분(indignation)이 없는 사회”라며 “비인격적 분배에만 집중하는 분배적 정의, 최대다수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개인을 위한 정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인가해주는 공리주의적 정의, 무엇이 정의냐 선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중립성의 관념에 머무는 롤스의 절차적 정의, 공동체 해석에 의존하여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정의하기에 보편적인 인간이 누리는 의무와 권리를 잘 설명해주지 못하는 샌들의 공동체적 정의를 넘어서, 신학적 차원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1부 공정사회와 정부사회 주제 발표 시간에 오수웅 교수(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의 역사를 살폈다.
또한 양재진 교수(연세대 행정학과)는 존 롤스의 이해에 동의하여 공정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보상을 받고 자연적 우발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생기는 불평등을 최대한 교정하여, 기회의 평등을 이루어주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2부 공정사회와 기독교 발표에서 신현수 교수(평택대)는 급속한 경제 성장이 한국 사회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으로 도덕성과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해서 공정사회에 대한 신학적인 이념을 샬롬과 정의의 공동체로서의 하나님의 나라에서 찾으면서 공정사회를 이루기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3부는 라운드 테이블 시간을 가졌다. 샬롬나비는 한국사회를 정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이 조화되는 샬롬공동체로 만들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사회변혁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자 지난 2010년 6월 출범한 바 있다.
이번 행사로 말미암아 ‘공정한 정의’ 문제가 한국교회에 중요 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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