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철 목사
(복된교회)

총회 실행위원회는 지난 6월 14일, 총회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번에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 소환 결의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105년차 총회 결의를 뒤집고, 유지재단 이사회 전원 소환을 6월 23일로 연기해 버렸습니다.
또한 총회 임원회는 큰 오산과 실수를 범했습니다. 지난 번 총회 임원회는 유지재단에 관한 총회 대의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이여반장(易如反掌)하여 유아무야 덮으려 했습니다. 도발(挑發)입니다. 지난 5월에 자칭 교단지라 주장하는 성결신문의 보도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회장 원팔연 목사는 최근 임원회 결의를 거쳐 유지재단특별조사위원회가 발의한 유지재단 이사장과 실장에 대해 총회 심판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임원회는 지난 4월 29일 강원동 지방 진정에 따라 구성된 특별조사원회의 조사 결과와 총회 감사를 통한 유지재단 특별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감사 내용과 총회장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이사장 등을 심판위원회에 넘겨 처리키로 결정 하고 5월 17일 이를 재확인했다.”
이때 임원들과 지금 임원들 중 주남석 목사, 정덕균 목사, 성해표 장로는 같은 인물입니다. 바뀐 임원은 박현모 목사, 박현식 목사, 이경우 장로, 신옥우 장로입니다. 지난 5월 17일 임원회 이후 2주 만에 104년차 임원회 결의사항이 번복된 것이고, 지난 5월 25일 105년차 총회 이후 7일 만에 105년차 총회 대의원의 결의와 바람이 완전 무시당한 것입니다. 앞으로 임원회가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문제인지, 아니면 서기와 회계가 문제인지 모르나 총회 대의원의 요구를 이런 식으로 무시하고, 뒤집어 버린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임원회며, 전횡을 일삼는 자들의 꼭두각시와 다른 점이 무엇이며, 머지 않아 현 임원회는 반드시 총회 대의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교단 역사에 길이 남을 불명예스러운 임원들로 기록되고 누누이 비난을 당할 것입니다.
어떤 임원이 유지재단 이사 소환에 대해서 마녀사냥이라 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유지재단 이사 소환을 주장하는 특별위원회와 총회 대의원, 그리고 104년차 총회장을 마녀사냥이나 하는 아주 몹쓸 마귀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반대로 유지재단 이사장과 이사회는, 무식하고 몰상식하고 인정머리 없는 마녀와 같은 동료들에게 핍박당하고 고난당하는 불쌍한 종으로 둔갑시키고, 자기 자신은 고난당하는 동료를 구원하는 위인으로 설정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것이 실수이든 진심이든, 이 임원은 분명히 사과하고, 사과문을 게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헌법 제76조 (총회의 회무) 7항 가. 총회는 교단산하 각기관과 연합기관 이사 및 위원을 파송한다. 나. 이사 및 위원이 총회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때와 임무에 위배된 때에는 총회가 소환하고 교체할 수 있다. 단 폐회기간에는 실행위원회가 소환 교체할 수 있다.”는 조항이 적용될 것입니다.
지난 6월 14일, 총회본부에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분명히 105년차 교단총회 대의원의 뜻을 따라 유지재단 이사회를 전원 소환해야 했습니다. 이를 방해하고, 뒤집으려 한 총회 임원회에 대해서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총회 실행위원에 대해서 읍소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나 다음에 소집될 실행위는 임원회의 행태에 대해서 실행위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당연히 실행해야 하고, 그래야만 교단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실행위는 법과 절차를 통해 교단의 질서와 대의원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추진해야 할 의무와 권리를 성실하게 수행하길 요청합니다.
실행위는 105년차 총회에 참석하여 유지재단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다 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105년차 총회 대의원들의 뜻을 다 확인하셨을 줄로 압니다. 실행위마저도 총회 임원회와 같이 적당히 넘어가려 해서는 안됩니다.
실행위는 각자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총회 대의원들의 중의를 반드시 반영해야 합니다. 이번 105년차 총회에서 왜 대의원들이 유지재단 이사회를 소환하지 못했습니까? 소환을 반대해서 안한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하지만 법적 절차와 과정을 제대로 밟고자 해서 실행위원회로 넘긴 것 뿐 입니다.
이미 심판위원회에 회부하고, 사회법으로 고발하기로 한 유지재단 이사들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박현모 부총회장의 말대로 우리 식구고, 교단을 위해 일했다고 하니 법적 절차와 정당한 과정을 밟자는 취지로 실행위원회로 넘긴 것이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그들의 소환을 부결키로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소환이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총회가 실행위원에 넘긴 것은 실행위에서 그들의 소환 여부를 가지고 의논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로서 실행위에서 하라는 취지였습니다.
총회 임원회는 이런 대의원의 취지를 하루아침에 뒤집어버렸고, 자기들이 여기에 대해서 무슨 대단한 결정권자인 것처럼 착각하고 오해한 결과 엉뚱한 짓을 하고 만 것입니다. 저는 실행위가 철저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대의원들의 의지와 결정을 최대한 따라야 했어야 마땅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려했던 것처럼 실행위가 마치 임원회처럼 교단 대의원의 뜻을 제쳐두고, 거기에서 몇 사람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해서 또 다시 논의를 하고 토의를 하고 말았습니다.
기타 모든 문제는 실행위 고유의 권한이지만, 유지재단 소환 건은 이미 총회에서 내용은 결정된 것입니다. 다만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밟기 위해서 실행위의 결정이라는 과정과 절차를 밟도록 맡긴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실행위원회에 유지재단 소환의 여부를 넘긴 것이 아니라, 유지재단 이사회 소환의 취지를 넘긴 것입니다. 즉 내용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형식을 주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행위원회에 속한 그 누구도 내용면을 가지고 총회 대의원의 결의사항을 훼손시키려 해서는 안 되었던 것입니다. 내용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실행위원회의 결의 형식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했어야 했습니다. 이번 총회 실행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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