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부족에서 오는 어려움 크지만 기쁜 마음으로 감당
몽골을 교두보로 북한과 러시아까지 선교하는 비전 세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름 지은 사랑하는교회(김정아 목사)는 지난 3월, 4년간의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시절을 마감하고 마천동에서 새로운 교회의 역사를 시작했다. 2007년 문정동 빌라촌에 위치한 보증금 천만원 지하실에서 시작한 ‘사랑하는교회’ 개척은 김정아 목사에게 교회개척의 고통과 함께 목회의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 시간이었다. 물질이 부족하여 어려움도 많이 있었지만 성령 충만함에서 오는 뜨거운 열정으로 지금까지 교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김정아 목사가 교회를 설립한 당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전도였다. 김 목사는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방식보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들과 가까워지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식으로 전도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외모 덕분에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특히 잘 따랐고, 김 목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축구, 배드민턴 등으로 함께 놀아주며 급속하게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김 목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잘 따라 주며 처음 보는 아이들도 같이 놀아 주면서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하면 신기하게도 아무 말 없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교회로 발을 옮긴 아이들과 학생들을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교회가 지하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매우 추웠고, 여름철 비가 올 때에는 어김없이 교회에 비가 들이쳤다. 폭우라도 오는 날에는 위층 식당에서 음식 쓰레기와 섞인 물이 예배당을 가득 채워 몇 달간 악취가 빠지지 않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개척 초기 김 목사는 여름마다 들이치는 물을 퍼 담으며 그리고 어렵게 인도한 아이들이 떠나갈 때마다 감당하기 너무나 어려워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물질의 부족에서 오는 어려움이 컸지만, 하나님이 주신 성전과  함께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감당했고, 이후 주님께서 함께 하시어 지금의 햇볕 잘 드는 곳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되었다. 김 목사는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해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처음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포도알처럼 이루어 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열방교회(정성진 목사)에서 반주자와 지휘자로 17년간 봉사하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조금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신대원 시절 특별히 여성·노인목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 김 목사는 목사안수 후에도 여성과 노인을 중심에 두고 사역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도를 통해 교회로 인도한 몽골인이 몇몇 몽골인 가정을 교회로 전도해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세례 받은 몽골인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신앙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을 통해 사랑하는교회는 조만간 몽골로 단기선교를 떠날  준비 중에 있으며 몽골을 교두보로 북한과 러시아까지 선교할 비전을 세웠다.  

김 목사는 “교회가 위치했던 문정동에 한 부모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 가정이 많이 있다. 그들의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사역을 처음부터 꿈꾼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보내 주신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고  함께 하니 기쁨이 찾아왔다”며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몽골인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교회의 장기적 비전을 세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본 교단에 매우 귀한 여성 목회자이다. 여성 목회자로 험난한 교회개척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김 목사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함께 한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목회를 행복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여성 목회자로써 장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남자 목회자보다 추진력에 있어서 부족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 한계를 느낀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남자 목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소수자들을 잘 이해하고 인도하면 더욱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회가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고 한다. 교회개척의 과정이 어렵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목회를 하니 마음속에 ‘기쁨의 싹’이 자라나고 열매를 맺어 그 열매를 이웃들과 나누길 소망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요즘 사랑하는교회에 부족한 40대 이상 중장년을 전도하기 위해 자전거, 볼링, 등산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중장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목사를 중심으로 행복의 마음으로 이웃에게 다가가, 비둘기처럼 사랑을 전하는 사랑하는교회는 개척교회의 현실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개척의 모범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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