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에게 예수란 누구인가? (3)

북한에는 가는 곳마다, 경치 좋은 곳마다 박물관과 사적관, 사냥터, 특각과 별장이 있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수령 동상과 사적비, 전적비, 구호 등 우상화물들이 있다. 온 나라는 수령우상을 위해 존재한다. 수령이 없으면 인민도 없고 조선도 없고 세계도 없다고 역설한다.

북한이 비교적 잘 살았던 때는 1960년대 말이다. 그러나 우상화가 완성된 70년대 초부터 인민생활은 악화 일로에 들어섰다. 수령의 금 동상을 세계에서 제일 높이 세운 시점인 1972년부터 상품이 썰물처럼 사라졌다. 그 정도는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1973년부터 가속화되어 그 후 인민생활은 내려가면 갔지 한 번도 올라간 적이 없다.
1980년대 들어서부터는 생명 유지의 한계인 옥수수 배급마저 못 주는 단계에 이르렀다. 결국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식량 배급이 중단되어 수백만 아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 아사자 대부분은 ‘인민의 수령이 우리를 굶겨 죽이지 않겠지’ 하고 믿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까지 아사자를 내면서도 김정일은 김일성을 신으로 모시기 위해 몇 만 달러를 들여 금수산 기념궁전을 지어놓았다.

북한사람들에게, 김정일 정권에게 금수산 기념궁전은 단순히 김일성 시신이 있는 곳이 아니다. 김일성사상이라는 종교 창시자가 영원히 살아있는 성지이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김일성이라는 신을 믿어야 참다운 인생이 있다고 선전하는 곳이다. 즉 그냥 피와 살이 있는 육체보다도 사람의 정신이 중요하며 그 정신은 수령의 사상으로 무장되어야 하고 그래야 죽어서도 영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부활과 예수를 믿으면 영생한다는 의미와 너무나도 비슷하다. 북한사람들이 진짜 기독교를 접하는 계기는 대개 탈북해서 중국에 있는 교회를 찾아간다든가, 우연히 선교사를 만난다든지 하는 기회를 통해서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서 받는 도움은 감사하지만 예수를 믿으라고 하면,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면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자기 등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할까?
너무나도 많이 속아 살아온 북한사람들에게 사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그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을까? 하나님과 그들의 삶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그들이 뼈 속까지 잘 알고 있는 수령과 비교하며 말한다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 북한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결과들을 말하면 될 것이다. 수령과 예수를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들이 있다. 우선 역서를 통한 비교가 있다. 북한에서 역서는 김일성 탄신년(1912년)을 기점으로 세는 ‘주체년’으로 제정하였다.

어찌 보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본 딴 것이다. 그러나 수령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주체년을 쓰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대신 양력은 세계 보편적 역서. 북한 역시 양력을 쓰다가 1997년경 주체년을 제정, 혼란을 막기 위해 아직도 주체년 바로 옆에 반드시 양력을 기입한다.
이러한 양력의 시점이 바로 예수 탄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이를 믿고 경배하는 것이 기독교라고 하면 굉장히 놀라 관심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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