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에게 예수란 누구인가?(2)

탈북자를 비롯한 북한사람들은 누구나 김일성 수령에 대하여서는 잘 안다. 탈북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수령의 가계를 물어보면 금방 드러난다. 김일성 가계를 모르는 사람은 북한사람이 아닐 정도로 우상화교육은 태어나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평생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북한 교육과 선전은 수령우상화에 모든 것을 털어 넣었다고 할 정도다. 해방 후부터 시작된 우상화 작업은 1972년까지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적 지도체제를 세우기 위한 10대 원칙’을 확립함으로서 완성했다. 이는 수령을 ‘신격화’ ‘신조화’하고, 그 교시는 곧 무오류로서 ‘절대성’ ‘무조건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상세습으로 등장한 것이 그 아들 ‘당중앙’ 즉 김정일이다. 김정일은 곧 김일성이라는 등식이 근 30년 전부터 다져져 신정 세습 정치가 확립된 것이다. 역사책도 우상의 탄생 년을 기점으로 1997년에 새로 만들어졌다.

양력 대신 그것을 ‘주체 년’이라고 하는데 우상의 생신 년(1912)을 기점으로 년도를 세는 것이다. 또 우상은 영원히 살아 있다는 구호를 무수히 세움과 함께 시신도 영구 보존한다. 모든 북한사람은 우상화를 위한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 그것이 기독교 예식과 유사하다는 데 경악할 정도이다. 주 예배는 주 조직생활총화, 수요예배는 수요 강연회, 봉사활동은 금요노동(봉사), 새벽기도회는 아침 선서 및 독보회와 일치한다.

이러한 기독교 유사체계는 수령의 기독교적 가정환경과 외숙부 강량욱 목사(부주석)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수령, 당, 대중’의 삼위일체론도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본뜬 것과 같다. 또 하나님자리에 김일성, 예수님자리에 김정일을 집어넣은 우상화체계도 이와 유사하다. 김정일에 대한 신화창조의 하나인 ‘백두 광명성’은 그가 태어날 때 백두산 창공에 김일성을 상징하는 장군별과 김정숙을 상징하는 여장군별사이에 김정일을 뜻하는 애기 장군별이 영롱한 빛을 반짝이었다는 식으로 방송(82. 8. 8)된바 있다. 또한 미신타파를 부르짖던 반종교적 입으로 세쌍둥이출산, 흰 까마귀, 흰 제비 출현을 놓고, 수령 나라의 좋은 징조라고 TV에서 방영하였다. 절대 권력하에 수령우상화는 한도 끝도 없을 정도다.

또 호칭을 김일성, 김정일이라고 부르면 큰일이 난다. 반드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이라는 존칭을 붙이지 않으면 정치범으로 몰린다. 어떤 자연과학 발표 시에도 첫 머리에 수령 교시를 인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이 들어 갈 수 있는 방에는 반드시 김 부자 초상화를 걸어야 한다. 버스나 기차, 비행기 안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을 비롯한 출판물에 난 초상화는 더럽히거나 찢을 수 없다. 한때 수령 초상이 있는 1백 원짜리 지폐를 기피함에, 수령이 직접 나서서 쓰라고 해서야 사용 할 정도였다. 읍에서 시로 승격이 되려면 반드시 김일성 동상을 세워야 한다. 농촌이건, 도시건, 농장이건, 공장이건 가장 좋은 자리와 건물에는 최우선 수령 사상연구소와 연구실이 있어야 한다. 수령이 내렸던 자리는 그 어디든 사적비를 세운다. 북한은 말 그대로 수령 우상화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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