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에 위치하고 있는 모가중앙교회(윤충근 목사)는 구제역이 한창 진행되던 1월 하순에 부흥회를 진행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통행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흥회를 진행하는 것이 자칫 주위의 비난을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영적인 구제역’에 걸려 어려움에 처한 교회가 기도와 간구로 회복함이 시급하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집회를 마무리 했다.
윤충근 목사는 “시종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부흥회를 큰 은혜 속에서 마쳤다. 집회 일정을 미룰 수도 있었으나 교회에 곤고한 일이 있어 영적인 힘을 얻고 싶어 교인들의 의견을 모아 믿음 속에서 부흥회를 진행했다. 덕분에 지쳐있던 우리 영혼이 건짐을 받고 회복하는 중에 있다”면서 “ 참여한 교인들 숫자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사 손병수 목사가 뜨거운 말씀과 따뜻한 위로로 큰 힘을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 중에는 소와 돼지를 키우는 모가중앙교회 성도들이 구제역 전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열심히 참여해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소를 키우고 있는 송병학 장로와 교회 인근에서 아들이 돼지를 키우고 있는 이창준 원로장로가 그들이다. 모가면에서는 이번 구제역으로 모가면에 있던 돼지 4만 6천두 모두가 살처분되어 매립되었고, 소도 수천두가 살처분된 상태이다.
전염이 두려워 이동은 물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은폐된 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주민들과 달리 송병학 장로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열성적으로 집회에 참여했으며, 강사 목사를 집으로 모시고 대접하기까지 했다. 송 장로는“소를 생각하면 미루자고 말할 수도 있었으나, 교회가 영적인 힘을 얻어야 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었다. 덕분에 지금까지 큰 탈이 없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이 키우던 돼지 700마리가 구제역 판정을 받아 집회 당일 교회인근 땅속에 묻히는 모습을 마음 아프게 지켜보아야만 했던 이창준 원로장로는 이 일 이후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기력이 쇄약해진 상황에서도 매일 새벽기도로 주님께 생명과 영혼의 치유를 구했다고 한다. 이 원로 장로는 교회개척 때부터 40여 년간 하루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최근 폐암수술이후로도 기도를 쉬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크게 받아 왔다.
초소근무 중 인터뷰에 참여한 서명원 장로는 “구제역에서 해방되려면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 성도들이 죽을힘을 다해 부흥회에 매달렸다. 덕분에 우리 영혼은 건짐을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짐승들의 병도 물로 씻은 듯 씻겨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예레미아서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을 때 받았던 징벌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유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부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기도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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