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회자·부교역자·성도 합심 ‘하나님 기뻐하는 교회 건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이다. 세상의 변화가 심했을 때 사람들은 종종 이 사자성어를 빌어다 쓴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조치원 방향으로 아름다운 플라타너스 길을 15분쯤 달려가다 보면 오른편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 일대 40만 600m² 위에 오송생명과학단지가 현대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최근 10여 년 전까지 만해도 여느 농촌과 다를 바 없이 허허벌판 농경지로 이루어져 있던 이곳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학단지에 지난 11월 1일 KTX 오송역 개통과 동시에 식약청이 이전해 입주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이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충청북도는 2025년까지 오송신도시를 완공할 예정이며 240만m² 면적위에 2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천지개벽하듯 변화하고 있는 오성생명과학단지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궁평교회(육준수 목사·사진)는 궁평리 일대에서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교회이다. 지난 1989년 궁평리 주민들은 마을에 변화와 화합을 가져온 육 목사를 위해 감사의 마음을 모아 묵직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1984년 12월 부임해 궁평성결교회 역사의 절반을 채우고 있는 육준수 목사는 이 지역이 한국전쟁 학살의 영향으로 남성의 숫자는 매우 적어 첫 부임할 당시에는 남성 성도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육 목사는 “이 곳은 여성들이 가장 역할을 하고 피난민들도 많아서 좀 드센 편이었다. 부임하자마자 어려움도 있었으나, 지역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지역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후 육 목사는 특유의 부드러운 웃음과 성실함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궁평리 살림을 함께 꾸려 나갔고, 오래지 않아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육 목사는 “이 동네에 무당들이 많았는데 무속인이었던 사람들이 4가정이나 교회로 돌아 오셨다. 그리고 주먹께나 쓰던 남자들도 회심하여 지금은 순한 양처럼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패배주의에 빠지고 들바람처럼 거칠었던 분들이 교회를 통해 변하고 건전성을 찾아 결국 마을 전체의 변화를 이끌게 되어 무엇보다 보람되고 기쁘다”고 말했다.

궁평교회는 궁평리의 동사무소 역할과 문화센터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동네에 어려운 일이나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믿는 사람이던 믿지 않는 사람이던 궁평교회에 와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고민하곤 한다. 또한 궁평교회는 지역민들의 기본적인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지역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 등 문화사역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해 오고 있다. 교회 규모에 비해 큰 행사인지라 금전적인 부담도 크고 제한된 성도들을 통해 진행하는 행사가 벅차기도 하지만 장로들을 비롯하여 육 목사의 헌신과 봉사로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을 전해 주고 있다. 이러한 미담은 궁평리를 벗어나 충청북도 곳곳에까지 전해져 듣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육 목사는 “시골교회에서 진행하기에 벅찬 규모의 행사이지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피곤함을 무릅쓰고 준비해 주시는 성도님들 덕분에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 어려움도 있지만 이런 행사들을 통해 교회의 부흥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사기를 얻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큰 기쁨이다”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궁평교회는 오창생명과학단지의 개발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향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창단지 가장 좋은 곳에 이미 1,000평 교회부지를 마련해 놓았고, 새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육 목사는 “신도시에 새 성전을 마련해 입당하는 설렘과 함께 교회다운 교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깊은 책임감때문에 마음이 가볍지만도 않다”고 말한다. 7년 후 은퇴하는 육 목사는 도시의 발전과 함께 교회의 외형을 확장해가고 그와 동시에 사중복음이 확실히 서 있는 교회, 마음을 열고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열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교회를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육 목사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은퇴전 까지 사중복음을 모태로 한 성결교회를 보려면 궁평교회를 가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때가 묻지 않은 교회로 만드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겸손과 순종으로 성도들을 사랑하고 담임목사를 도와주는 부교역자들이 있어 든든하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궁평교회 뜰 안에는 수십 종의 새들과 동물들이 작은 동물원을 이루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육 목사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한 마리 한 마리 모으다 숫자가 많이 늘어나게 되었고 관리하는 데도 품이 많이 든다”며 “동물원을 가꾸는 일을 통해 나의 고생으로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 교회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궁평교회가 새로운 도시의 건설과 함께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천국 가는 날까지 성화되어 예수님 닮는 교회가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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