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경의 태생적 열악함으로 함께 했던 성도들

10년간 200여명 이탈

아픔 이겨내고 장기적 안목으로 지역민들 속으로

들어가 영혼구원 모색

법원동산교회(박명묵 목사,사진)는 남북이 대치중인 임진각에서 차로 이십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파주시 법원리에 지난 1988년 조기주 목사가 설립했다.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파주시 법원리에도 직원 600여명이 다니던 삼포만두공장을 비롯해 규모가 큰 산업시설들이 있었다. 그 공장들 중 최근 소천한 강서성결교회 장로 김상용 회장이 공장안에 건물을 허락해 주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 법원동산교회가 이 지역에 세워지게 된 배경이다.

이후 1999년 현재 담임하고 있는 박명묵 목사가 부임하게 되었고, 박 목사는 교회가 공장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출석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금의 법원리 시내 쪽으로 교회를 이전·건축하게 되었다. 이후 법원리에 위치해 있던 비교적 규모가 큰 공장들은 시류의 흐름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직장의 이전과 함께 법원동산교회에 헌신하던 많은 성도들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박 목사는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실패한 분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곳이다. 젊은 사람들도 가끔 이사를 오기도 하지만 자녀들 교육 때문에 이곳에서 정착하지 못한다. 부임한지 십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부임할 때 계시던 성도님은 한 분 밖에 없다. 그동안 200여명 정도가 우리교회를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리 대부분의 교회가 우리교회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얼마 전까지 많은 아픔이 있었다. 지역의 태생적 조건에 의해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힘들고, 출석을 하더라도 열심히 교육시켜놓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공허함과 허탈함에 좌절하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상처로 아파하고 좌절하는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박 목사는 마음을 다잡았다. 박 목사는 “처음에는 상처가 무서워 사랑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아낌없이 주었는데 앞뒤도 보지 않고 떠나가는 성도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원망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 내가 상처받을수록 하나님께 영광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으로 위로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상처와는 상관없이 아낌없이 나누고 부족함 없이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몇 년 전부터 지역주민자치위원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교회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면서 법원리 지역민들은 특별히 거부반응을 드러내는 성향이 있다고 판단해, 지역주민들과 좀 더 편안하게 융화하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박 목사는 지역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교회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사모가 전공한 플롯을 법원리 젊은이들에게 강습하기 시작해, 얼마 전 법원리에서는 최초로 플롯을 통한 문화공연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박 목사는 내년부터 파주시에 위치한 군부대 사병들을 활용한 지역 학생들 공부방을 교회에서 진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법원리는 얼마전까지 미군관련 업소들이 많이 있던 지역이다. 실제로 법원동산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터도 예전에 미군의 댄스홀이었다는 사실을 박 목사도 건축 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박 목사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교회에 배타적인 이 지역민들의 영혼을 구하는 일이 매우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 초창기에는 떠나가는 사람들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근시안적인 효과를 바라다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좀 더 긴 안목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에 주님의 동산을 만들려는 장기적인 비전을 품고 있다.

박 목사는 법원동산교회 성도들에게 기복적이고 물질주의적 신앙을 강조하기 보다는 하나님은 유일하시고 절대적인 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교회를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해 다니는 것은 변질된 신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유일하시고 절대적인 분이라는 것을 믿고 우리 삶속에서 그 분이 원하는 향기를 세상에 흩뿌리는 것이라고 박 목사는 매주 마다 말과 행동으로 성도들과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특색으로 많은 교인들이 이탈하는 아픔을 이겨낸 법원동산교회가 지역민들 속에서 교회와 세상의 희망을 모색하고, 더불어 함께 하는 과정 속에 파주시 법원리 위에 아름답고 행복한 ‘에덴동산’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동산지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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