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기독교학과 산파역 이어 시민단체 설립

한국사회, 보다 나은 신뢰공동체 되도록 실천강령 채택

타락의 시대, 성결성 회복이 급선무·교회가 주도해야

▶대담 : 박병득 편집국장

▶일시 : 2010년 10월 7일

▶장소 : 숭실대 교수 연구실

▶정리 및 사진 : 양진우 기자

그동안 중도적 입장을 갖고, 온건한 입장을 표방하던 신학자와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이 시대를 향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한 회장(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을 찾아 대담했다. <편집자 주>

Q. 지난 9월27일, 신반포중앙교회(김성봉 목사)에서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이하 샬롬나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단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샬롬 나비는 지난 6월 21일에 창립된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이하 학회)의 실천영역 별칭이다. 즉 사회운동을 역동적으로 만들어가는 활동기관이다.

동 학회는 샬롬의 정신으로 한국사회와 한국문화 변혁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갖고 출발했다.

교회 공동체가 한국사회에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공동체로써 교회의 사회실천운동을 회복시키는 것이 이 시대의 중요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 과제의 이론 토대와 실천 전략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회를 조직한 것이다. 아울러 본 학회는 내년 3월에 나비행동 시민연대를 출범하여 지역조직을 확대할 것이다.

Q. 단체 이름의 뜻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살롬나비는 문제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말 중에서 ‘나’와 ‘비’를 따서 만든 것이다. 이 사회에 대한 책임윤리를 가지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하는 이상을 꿈꾸고 자기부터 개혁하는 나비의 행동을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겸허한 나비의 행동은 효과로 나타난다.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처럼 숲 속의 나비의 펄럭임이 대양에 거대한 허리케인을 가져온다는 은유를 나타내며, 히브리어로 예언자를 뜻하는 ‘나비’라는 말을 따 와서 구약의 예언자의 예언행동을 은유한 것이다. 미미한 개인의 행동이 신앙 안에서 실천의 연대로 결집될 때, 성령의 연합시키는 능력으로 거대한 사회변혁 효과가 나타난다는 은유를 담고 있다.

그래서 샬롬나비의 시작은 자기 개혁이며, 그 확산은 시민운동이며, 그 목표는 온 누리의 샬롬이다. 이 샬롬이 온전히 이루어진 곳이 하나님의 나라다. 샬롬나비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파편적으로나마 실현하고자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에 참여하려고 한다.

Q.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샬롬나비는 첫째 사업으로 오는 10월과 11월 과천시 문원동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에서 샬롬나비 토마토 시민강좌를 개설한다. 이 강좌는 현재 한국 사회의 최고 과제인 소통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강좌에서는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서 막힌 소통을 어떻게 뚫어야 하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학계와 교계,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 들어볼 예정이다. 샬롬나비는 또 매월 첫째 금요일 아침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에서 샬롬나비포럼을 마련해 한국 사회가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포럼에는 본인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손용근 사법연수원장, 민경배 전 서울장신대 총장 등이 연사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샬롬나비는 시민운동의 이론적 토대 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Q. 이 단체의 이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샬롬나비는 이 세상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나누고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사회와 교회를 향한 10대 과제 및 시민운동 실천강령을 채택,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샬롬나비는 한국 사회가 보다 나은 신뢰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해 나눔과 돌봄, 약자를 세움, 상생 공영, 자유 민주, 선진 도덕, 생명 존엄, 생태 보존, 세계 평화, 경천 박애, 정의 실현 등의 10대 과제를 선정,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샬롬나비는 또 한국 교회가 화평공동체로 뿌리내리기 위해 세상 섬김, 가난한 자 돌봄, 소외자 안식처, 성화 생활화, 정의의 보루, 사랑 공동체, 말씀 공동체, 성령 공동체, 샬롬 공동체, 세계 복음화 등의 10대 과제를 적극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샬롬나비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넘어 서로 감사하고 나누며 섬기는 삶과 행동의 실천을 통하여 보다 행복한 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Q. 중점 사업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기독교가 기득권화 되어서는 안 된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족벌 체제로 만들고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따라서 교회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형 교회가 안주 세력이 되면서 세습 문제 같은 것이 이슈가 되었다. 첫 세대의 성공한 교회의 목회자가 후대에 교회를 물려줘야 하는 상황이 닥쳐오자 세습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가치관과 다르게 나아가고 있다. 다시 기독교 가치관을 정비해야 한다. 교회는 기득권의 세력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변혁시키는 자기 개혁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혁교회의 본질이다.

교회 세습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Q. 한국 신학계의 거성으로 알려진 김영한 교수가 숭실대에 기독교학과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에 산파역을 한 것으로 아는데, 이곳 출신들이 샬롬나비 실무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숭실대 신학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숭실대에 1978년 2월에 교목실장으로 왔는데, 이 학교에서 기독교 냄새 나는 것은 교목실이 전부였다. 그래서 숭실대에 기여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신학과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꾸준히 기도하던 가운데 20년 만에 이루어졌다.

1996년, 만 50세 때 암으로 쓰러졌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6개월 동안 받았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히스기야처럼 기도했다. 한때는 “신학과를 이루지 못하고 가야 하느냐?”고 하나님께 항의도 했다.

신학과를 설립 하려고 했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1997년에 기독교학대학원으로 정부 교육부에 인가 신청을 했다. 그래서 당시 교육부 장관의 허락을 받아 1998년에 개원됐다. 기독교학대학원이 설립되자 그 이듬해 학부에 기독교학과가 세워졌다.

Q. 한국 성결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은?

A. 성결교단은 순수 민족교단이다. 내가 성결교회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다. 이명직 목사와 이성봉 목사의 부흥 운동은 한국교회를 뒤흔들었다. 따라서 열정적인 성결교회의 전통이 잘 이어져 한국교회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타락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성결성 회복이라는 모토가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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