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선전대 가수 출신 최금실 씨

지난 2008년 6월 12일 중국에서 태국을 거쳐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최금실 씨(여·41). 최 씨는 북한에서 군부대 가수와 황해남도 선전대서 인기가수로 명성을 날렸다.

황해남도 장연 태생의 최 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취미를 갖고 노래를 좋아했다. 소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그녀는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다.

최 씨의 꿈은 유명가수로 출세하는 것이었으나 평범하게 군부대 위문가수로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6년간 활동했고, 그 이후에는 1996년까지 4년간 황해남도 선전대 예술단 소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선전대 시절 결혼을 했다. 이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도 낳았다. 하지만 남편과 직장 관계로 떨어져 지냈고 명절 등에나 한 번씩 만날 뿐이었다. 아들은 친정어머니가 대신 양육했다. 그러나 보니 제대로 가정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고 자신은 결국 아이의 부양을 위해 좋아하던 노래와 선전대 활동을 포기하고 장사를 시작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매봉회사의 사장과 친분을 계기로 밀가루를 거의 외상으로 대여 받아 팔기 시작했으나 경험이 없어 결국 큰 빚만 지고 실패했다.

결국 최 씨는 빚을 갚고 새로운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기회를 틈타 지난 2005년경 중국 용정의 목단강 부근의 친척이 있는 곳으로 탈북을 시도했다.

탈북과정에서 최 씨는 엄청난 고난을 당했다. 국경을 건너 중국 쪽으로 달리다 만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를 따라갔는데 알고 보니 중국 내에서 북한 여성들을 잡아서 파는 인신매매자였던 것이다.

이후 북한에서 부모와 동생 3명 등 가족들을 중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고, 최 씨는 중국 내 한국회사에 취직해 통역의 일을 맡았다. 한국회사에 취직이 가능했던 것은 한족 신분증을 가짜로 만들어 신분을 위장했기에 가능했다. 한국회사의 취직이 최 씨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됐다. 한국사장을 통해 남한 사회에 대해 알게 됐고 텔레비전을 통해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면서 남쪽 사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몇 년 생활하는 가운데 삼촌들과 연락이 두절됐고 중국인 남편을 따라 산동에서 사는 과정에서 남편마저 세상을 등졌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은 대한민국에 가고 싶지만 한국으로 가던 사람들이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여러 소문들을 들었고, 한국행 루트도 없어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연변에 있던 여동생과 연락이 됐고 탈북 브로커들과 연결이 돼 중국 곤명에서 태국의 방콕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탈북행을 시도하게 됐다.

그 과정만도 7개월이 소요됐다. 태국에서만 4달을 수용기관에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녀는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도했더니 어려움들이 쉽게 해결되더란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이후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탈북인들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새벽기도에 참여하면서 신앙심을 키워갔다. 당시 하나원교회의 강철민 목사로부터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를 소개받고 하나원을 출소한 이후 사랑의교회 북사랑선교부(하광민 목사)의 공동체원들 400여명과 더불어 기도회와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최 씨의 꿈은 노래를 계속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복음가수’로 활동하는 것이다. 최 씨는 “이제까지 북한 김정일을 찬양하는데 생애를 허비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 자유 남한에 오게 된 만큼 예수님을 찬양하는 사역자로 쓰임받고 싶다”고 소박한 비전을 갖고 있다. 물론 앨범도 내고 싶지만 아직 탈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명도가 미미해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또 앨범을 내고 싶어도 비용이 만만찮아 현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사회에서의 힘든 삶에 지쳐 한 때 우울증을 겪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최 씨는 늘 웃으면서 극복해 나가려 한다. 인터뷰 도중에도, 인터뷰 후에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밝은 웃음을 짓는 최 씨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치기를 기대해 본다. 최금실 연락처: 010-8299-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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