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사무총회, 민주적 운영으로 정치꾼 개입 방지

헌법시행세칙 ‘담임목사 청빙’ 항목 잘못 지적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서 교회 내분이 일고 있어 대안 수립이 시급하다.

LA 소재 D한인교회의 경우 지난 3월 28일에 개최키로 했던 임시공동의회(성결교회는 사무총회)가 교인들 간의 마찰이 일어나자 해산을 통고한 경찰에 의해 무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마찰은 임시공동의회가 불법이라는 당회원 측과 공동의회를 강행하려는 일부 장로와 안수 집사 등 일부 교인들 간에 벌어진 것이다. 경찰로부터 해산 통고를 받은 교인들이 주차장에서 임시공동의회를 개최하려다가 또 다시 경찰로부터 해산 통고를 받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어 일부교인들은 임시공동의회를 강행하려고 W대학교에 모여 담임목사 청빙 건을 통과 시켰다. 150명 중 149명 찬성으로 S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키로 한 것이다.

한편 당회원측 장로들은 이 임시공동의회는 당회가 소집한 총회가 아니기에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는 성결교회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 이유는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절차가 법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교단 헌법 제44조 제2항에 관계된 ‘헌법시행세칙’ 제2장 지교회 제8조 교역자의 청빙에 보면, 목사의 청빙을 둘로 나눈 기이한 조항 때문이다.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개념은 시무 연한 보장 등 시무형태에 관한 것 뿐인데, 청빙 과정에서 사무총회의 결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 항목에 보면 위임목사는 “당회에서 결의한 후 본인의 내락을 받아 사무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투표”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담임목사의 경우는 “당회 또는 직원회의 결의를 거쳐 사무총회에서 재석회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기이한 조항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변으로 백승대 목사(전 법제부장)는 “이는 당회의 권한을 강화한 것을 의미한다.”며 “담임목사 청빙의 경우 당회가 결정한 사항을 사무총회에서는 요식적 절차만 거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수영 목사(전 법제부 소위원)는 “사무총회 때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청빙 결의에 차등을 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전국적인 정치 장로의 입김이 닿는 당회의 경우 정치 라인과 관련된 목사가 배치될 소지가 많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구성원들이 서로 조화와 평등, 평화를 이루는 평등 공동체, 민주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러나 당회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형태로 운영되어 온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민주적이어야 할 교회공동체의 절차가 소수의 장로로 구성된 당회에 의해 사실상 지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담임목사 청빙과 관련한 사무총회 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대안이 솔솔 나오고 있다. 또한 당회의 구성과 운영 자체를 민주적으로 해야 하며, 당회의 결의 내용은 교인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그 대안으로 H교회의 경우 장로 임기를 6년제로 정해 안식년 후 신임투표를 거쳐 중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 교회에서 한 인물이 황제와 같은 권한을 휘두르지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대부흥기에 교회를 개척했던 목회자들이 은퇴하거나 사망하고 있는 요즈음 대형화된 교회를 이어갈 후임 목사 청빙 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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