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한마리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일명 ‘예언자 문어’ 이름은 파울이다. 독일의 한 수족관에 있는 문어인데 놀랍게도 예언(?)이 다 맞았다. 게다가 묘하게도 바울(Paul 파울)사도의 이름을 땄다.

내용을 알고 보면 참 웃기는 일인데 스페인 총리는 독일 사람들이 그 문어를 요리해서 먹자하니까 특공대를 파견하여 문어를 지키겠다고 할 만큼 대단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축구 안하고 문어만 열심히 훈련하면 될까? 문어의 예언, 그건 정말 재미 그 자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재미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을 말하고 주로 그것은 어떤 일의 성과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영어로는 재미를  Fun 혹은 interest라고 하는데 주로 공부나 운동, 사업성과 그리고 주로 안부를 묻는데 쓴다. 그러기에 재미는 일상의 삶을 두고 아기자기하게 느끼는 즐거움을 말한다. 그래서 재미라는 말을 쓸 때에는 부담이 없이 상대방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단어이다. 미국인으로서 정신분석학자인 윌리암 글래서(William  Glasser 1945.1.14일생)는 “인생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 좋은 말이다. 아기자기한 즐거움은 모든 인간이 누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에게는 이상하게도 재미가 도를 넘어 그 의미를 상실했다. 재미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다른 인종을 수만 명 수십만 명씩 죽이면서 승리했다고 축하하고 파티를 여는 아주 그릇된 재미에 빠진 것이다.

교단에서 일하며 교단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바르게 살려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힘들게 해놓고 자기 그룹들끼리 모여 축배를 마시는 정신나간 재미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그룹 안에서 우리끼리’ 라는 잘못된 재미를 톡톡히 본 결과 이제는 누가 진리를 말해도 히죽히죽 웃는다. 잘못된 재미에 빠진 한심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재미있으면 죄도 짓고, 재미있으면 하나님도 잃어버린다. 신자들이 세상 재미에 빠지면 하나님을 잃어버린다. 학교, 직장, 심지어 사업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몇 주 전 중학생들이 강도짓을 하다가 경찰관에게 붙잡혀 가는 데도 미안한 모습이 아니라 웃고 떠들었다 한다. 그것도 친구의 어머니한테 몹쓸 짓을 하고 강도짓을 했는데 재미로 여기고 있더라는 것이다. 재미있어 성폭행하고, 살인을 재미로 한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영혼이 썩어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재미에 빠져있다. 왜 그런가? 재미를 인생의 최고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재미가 아니라 기쁨으로 사는 사람이다. 신약성경의 헬라어로 기쁨은 조에(Joe)이다. 조에(Joe)는 생명이다. 영어의 Joy(기쁨)가 조에(생명)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까 기쁨은 생명과 동격이다. 재미와는 다르다. 재미는 기쁨이 아니라 쾌락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재미로 해봤다”라는 말을 듣는다. 생명은 재미로 다룰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재미만으로 살지 못한다. 재미는 고난이 오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분을 토하고  보복한다. 하지만 생명의 기쁨을 소유한 사람은 다르다. 

우리가 가진 사랑의 기쁨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기쁨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기쁨보다는 재미를 택하고 마치 재미가 기쁨인줄 착각하고 있다. 자기들 마음대로 기쁨을 재미로 바꿔치기 했다. 재미와 기쁨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가? 재미는 중독성이 있는 마약과 같다. 재미는 중독성이 있어서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인터넷에 빠지면 생각도 성격도 잘못되어간다. 술에 중독되고 마약에 중독되고 사치에 중독되는 사람은 재미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기쁨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샘이다.

중독은 어떤 것이든 자신을 파괴시킨다. 하지만 기쁨은 사랑을 꽃피운다. 사랑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르쳐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과 기쁨보다 재미와 쾌락을 더 좋아한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가 그런 사람이다. 재미를 위해 돈을 허비했다. 이스라엘의 왕인 솔로몬도 그랬다. 그가 젊은 날의 재미를 쫓다가 인생 말년에 한 말이 무엇인가? 인간이 재미와 쾌락을 위해 사는 것은 바람을 잡는 것과 같고 다 헛된 일이라 했다. 그는 전도서 12장 13절에서 마지막 고백을 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재미중심에서 생명과 하나님 중심의 기쁨중심으로 우리 삶이 바꾸어지는 우리교단 목회자들과 장로들 그리고 성도들로 거듭날 때 우리교단은 희망이 있다. 재미중심의 잘못된 반복을 거듭하다 잃어버린 진정한 기쁨을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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