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목사·여 목사 성결원 수사 본격화

100주년 기념사업 총체적 재정 의혹

그동안 성결원 사건으로 의혹을 받아 왔던 권   목사가 지난 5월 17일 오후 3시, 천안경찰서에서 소환 조사를 받아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또한 여  목사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제104년차 총회 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지난 제103년차 총회 전 본지의 의혹 보도와 전 헌법연구위원장의 내용증명 발송과 그에 따른 소환, 그리고 권  목사의 총회장 사표 제출 후 필리핀 출국 등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그러므로 교단 내에서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이러한 사법적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성결원 사건이 터지게 된 과정을 살펴보자.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불씨 지펴

지난 2003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제97년차 총회는 교단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교단 발전과 선교 100주년 계획 안’ 가운데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성결동산건립과 서울신학대학교 부지확충 지원, 그리고 성락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세가지 사업계획을 위해 약 10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다.

교단창립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주관으로 수년 동안 준비된 「100주년기념」 행사는 2007년 10월 2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치러졌다. 이 행사를 위하여 사용된 금액은 1백4억8천8백9십7만4천8백8십2원이나 지출되었다.

이 사업을 추진했던 인물 중에 이정익 목사(100주년 위원장)가 중심에 서 있었다. 또한 실질적인 사업 추진은 여성삼 목사(사업분과 위원장)를 비롯하여 홍진유 장로(부위원장)와 위원들인 김석년, 백종윤, 우순태, 윤성원, 정재우, 지형은, 한태수, 강국창, 김구식, 김춘식, 손재연, 이경우, 이규태, 이신일, 남철은, 이재동, 임문규 씨 등이 맡았다.

100주년 사업 지출 비용 공개 절실

「교단창립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1999년도부터 2008년도까지 일금 1백4억8천8백9십7만4천8백8십2원을 사용했다. 그 용도는 100주년기념 사업정책개발과 비전 2007을 위한 운영비로 4천만원, 「교단100주년 기금」으로 100억원, 「100주년 운영비」로 3억9천8백9십7만4천8백8십2원, 「성결원」지원비로 5천만 원을 지출하였는데도 단 한차례도 재정보고를 한 적이 없었다.

제100년차 총회 회의록의 2005년도 결산과 제101년차 총회 회의록에 2차례 감사보고가 있었으나 회계보고도 없는 감사보고를 한 것이다.

그리고 2006년도에 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지출한 금액은 「교단100주년기금」으로 20억6천1백만 원과 「100주년 운영비」 1억2천9백9십9만8천9백1십5원, 도합 21억9천9십9만8천9백1십5원인데, 「감사보고서」에는 24억3천5백9십7만2백9원으로 2억4천4백9십7만2백9십4원의 금액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성결원의 계획안

또한 이 사업의 일환으로「성결동산」을 먼저 건립하기로 결의하고, 1차 사업으로 은퇴목사 안식관을 건립하기로 결의했다. 「성결동산」건립은 중부권 지역에 약 2-3만평 임야를 매입하여 100년 후를 내다보고 종합「성결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그 규모는 25세대용 아파트 2동 건립하여 독신 및 부부용 거주 공간과 소예배실, 의료실, 친교실, 휘트니스 룸, 식당,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되 대지구입비 및 건축비 2,3만평 임야 구입, 주변 환경조성 등으로 5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운영은 관리 담임목사에 의해서 운영하며, 주일은 은퇴목사가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도록 하고, 부식은 채전(菜田)을 이용하여 자급자족하게 할 예정이었다. 또한 전국교회의 방문으로 위로회와 경비조달하며 입실 은퇴목사는 경비없이 안식관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2차 사업으로는 성결가족을 위한 납골당 건립 사업을, 3차 사업으로는 사회사업 분야의 사업으로 호스피스, 양로원, 청소년수련관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성결원 용도 변경

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은퇴 목사를 위한 안식관 건립 사업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그 대신에「노인실비요양시설」로 둔갑하게 됐다. 은퇴목사를 위한 안식관이 중증 장애자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는 통칭「천안 성결원」으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성결원」은 송두리 채 천안시에 갖다 바친 격이 되어 이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본 교단에서는 「성결원」에 대한 재산권에 대하여 아무 것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또한 본 교단의 은퇴교역자라고 할지라도 중증 장애자가 아니면 법규정상 「성결원」에 기거할 수 없다.

당시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성결원 완공을 앞두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입소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일반 은퇴 교역자의 입소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치매와 뇌출혈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기적인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만 입소할 수 있게 된 것. 뜻하지 않는 난초를 만난 성결원은 2007년 11월경에 완공 되었지만 개원을 미루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에서 의도했던 은퇴목사들을 위한 안식관 건립과는 거리가 먼 성결원 건립으로 종결됐다.

땅을 둘러싼 의혹 불거져

이 과정에서 증여받았다는 통칭「천안 성결원」의 대지는 증여받은 것이 아니라 7억5천9백9십7만5천3백60원에 구입한 것으로, 2008년 9월 8일 오전 11시에 모인「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복지재단」이사회의 회의자료에서 밝혀졌다. 증여받은 땅을 매입했다고 보고하여 약7억6천만 원의 「대지구입비」가 지출되었다. 

또한 천안교회(권석원 목사)에서 기증한 부동산에 성결원을 건축을 하지 않았다. 또한 대지구입비 명목의 약7억6천만 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7억5천9백9십7만5천3백60원에 구입한「성결원」의 대지(땅) 가격은 감정 가격이 2천9백74만5천원에 불과한 땅을 약 25배나 되는 가격으로 매입하였다. 또한 감정 가격이 3,306,000원에 불과한 땅을 290배나 되는 가격에 매입한 셈이다.

또한 성결원 건립을 위한 부동산을 1만평 기증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부동산 13,770평과 1,867평을 매입해서 의혹이 증폭됐다.

건축비 부풀려져

「성결원」의 건축비는 2006년 4월 7일 「복지재단 이사회」에서 33억3천2백5십만원에 건축하기로 하였으나 한달 보름후 추가경정예산을 세워 33억3천4백2십7만3천2백7십원으로  확정하여 공사를 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8일자 이사회 자료집에 의하면 공사비가 「47억2백8십2만4천9원」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이사회에서 확정한 예산보다 무려 14억원의 공사비가 더 지불되었는데 여기에 대한 이사회의 결의 사항이 전혀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게다가 성결원을 건축하지 않은 땅을 담보로 합계 65억5천만 원의 거액을 융자 받으면서 제천농업협동조합에 지상권 설정과 근저당 설정계약을 맺은 것이 밝혀져 유지재단에 기증한 부동산을 교단의 승인 결의 없이 불법으로 개 교회 대출에 담보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부랴부랴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연구위원장 소환과 총회장 사표 사태

지난 2009년 초에 전 헌법연구위원장이 권  목사에게 이러한 의혹들을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 목사를 제103년차 총회 때 소환을 했다.

한편 성결원 의혹이 계속 보도되자 권  목사는 지난 2009년 8월 25일, 총회본부에서 열린 총회 실행위원회 때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진짜 사표 제출 이유는 성결원 비리 사건과 관련됐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권 목사는 성결원 의혹사건에 대하여 우 모 목사와 신길교회 등과 합의했다. 우 모 목사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합의사항을 파기하겠다고 통보를 했다. 하지만 총회장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이때 총회장은 선출직이기에 사표를 내는 순간 교단 총회장의 자격은 상실된 것이었으나 다시 복귀하여 빈축을 샀다.

100주년 사업과 성결원에 대한

총체적 감사 필요

이러한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유는 총회 재정 관리가 너무나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교역자 공제회」와 「재단법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유지재단」,  그리고 「교단창립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성결원」의 재정에 관한 의혹들을 해명해야 한다. 당사자들의 해명과 동시에 외부 회계 감사를 통해 검증을 받고, 재정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교단 개혁을 바라는 대의원들은 “헌법을 개정하여 총회 대의원은 누구든지 총회산하의 모든 재정에 대하여 수시로 열람할 수 있게 하여 감시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어느 누구도 재정에 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또한 매년 총회시마다 재정에 관한 부분은 철저히 관리하고 지나가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지적이 있다.

이번 제104년차 총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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